<241130> 니콘 FM2 노출계가 고장났어요! - 노출계 배터리 교체
올 초가을 어떤 맑은 날, 노들섬에서 초가을 풍경을 열심히 담고있었다. 싱그러운 풍경이 예술이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담고 있는데.. 위치를 옮겨 다음 컷을 찍으려는 순간, 사진 노출값이 보이지 않았다. 셔터를 안눌렀나 싶어 다시 눌렀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필름 감는 레버를 붙였다 다시 열었지만(?) 여전했다. 셔터스피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조정해도, 렌즈 조리개 값을 움직여도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기기 이슈라니... 2021년 초에 FM2를 다시 산 후로 지금까지 급정거로 카메라가 차 내부를 구르는 바람에 노출계가 아예 고장나서 노출계가 -에서 바뀌지 않았던 걸 제외하면 별 탈 없이 아주 잘 쓰고 있었는데, 워낙 오랜만에 이런 일을 겪는지라 매우 당황했다. 심지어 이번엔 내가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
그래서 풍경 보며 들뜬 기분이 팍 식어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돌아갔고, 이걸 세운스퀘어에 가야하는지 심란해하며 카메라 레버를 다시 열었는데, 어? 다시 뜬다!?!? 거기다 지난번의 고장과는 다르게 노출도 정상적으로 잡힌다!? 어후, 십년감수했네... 일단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언제 또 이런 일이 발생할 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인터넷에서 관련 문제를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였다!? 위에 말한 것처럼 노출계 값이 요지부동이면 수리점에 가야하는 게 맞지만, 지금같이 노출계 값이 안 뜨는 건 노출계 건전지(LR44)가 떨어져 건전지만 교체하면 됐고, 그 방법도 아주 간편했으며 다이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집에 가는 길에 바로 LR44를 샀다. 그리고 교체를 할까 했는데... 집에서 카메라 노출계를 확인해보니 정상이어서 다음에 다시 동일 증상이 생겼을 때 교체해도 될 듯하여 일단 카메라 가방에 넣어뒀다. 그리고 두 달여가 지난 이번달 초, 늦가을 정취를 담으러 마장동 인근 청계천을 걸어다니며 늦가을 풍경을 담고 있었는데...
동일 증상이 다시 나왔다. 한두장 찍을 땐 괜찮은데 여러 장 계속 찍고 있다보면 노출계 불빛이 희미해지다 결국 꺼지는 식이었다. 다행히 레버를 닫았다 열었다 하니 순간적으로 괜찮아져서 여차저차 장면은 다 찍었고, 최근 사진을 자주 찍진 않다보니 그냥 이런 식으로 버텨야지 하며 한 달을 버텼다. 실제로 눈이 많이 오던 날 사진 몇 장 찍은 걸 빼면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았고.
하지만, 11월 30일, 올해의 마지막 직관! 코리아컵 결승이 있었고, 이 중요한 날에 카메라때메 경기도, 사진도 놓칠 순 없었다. 서포터석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기회여서 어떻게든 좋은 사진을 담고 싶었고, 어느 순간을 잡아야해서 한시가 급한데... 노출계 때메 버벅대면 안되겠지!?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배터리 교체를 시작했다.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위해 일부 사진은 글을 쓰는 추가로 찍어 올립니다.)
이렇게 간편하게 교체 완료! 돈 엄청 아꼈다!! 혹시 나처럼 노출계가 희미하거나 아예 안들어온다면, 굳이 수리점에 가지말고 간편히 배터리 교체하자. 센터에 갔으면 공임비만 해도 최소 몇만원인데, 이거 다이소에서 천 원이면 산다. 지금도 아무 문제없이 FM2 잘 쓰고 있다. (오히려 노출계가 선명해짐!)
똑같은 이유로 당황하고 헤매고 계실 분이 계실거라 본다. 그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 글을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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