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물안궁 자문자답 - 음악 편. (中)
(편의상 존칭 생략하니 이 점 양해 바랍니다. 上편에 이어갑니다.)
* 어이쿠, 너무 푹 쉬었네요...
- 한 템포가 3년짜리네요 ^^?
* 죄송합니다. 보통 게을러야지 원....
- 노말원 이새X 하는 짓거리가 원래 그렇죠 뭐 ㅋㅋㅋ
* ㅋㅋㅋㅋ 아무튼, 이어가봅시다. 이번엔 가수나 음악 위주로 얘기해봅시다.
- 네!
* 2013년에 노래를 엄청 모으셨다고 하셨는데.. 그 때 가장 많이 찾았던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 ....너무 많은데.... 일일이 뽑기 어려워요.
* 그럼.. 대표적인 아티스트 3명만 뽑아야 된다면?
- 흠... 윤종신, 에피톤 프로젝트, 브로콜리 너마저를 뽑고 싶네요.
*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일단 윤종신부터.
- 먼저 윤종신 옹은.. 그 전까지만 해도 아는 노래라곤 '환생'이 전부였고, 가수라기보단 라디오스타&나는 가수다 MC의 모습이 더 익숙했어요. 여기에 덧붙여서 목소리가 변했다는 것 정도...?
근데 월간 윤종신에서 나온 노래들을 듣다보니 정말 확 빠지더라구요. 나이, 이별의 온도, 도착, 말꼬리, 고요 등등... 그 때부터 예전 정규앨범들, 그리고 윤종신과 비슷하거나 윤종신과 친한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꼬리에 꼬리를 물듯 찾아갔어요.
* 지난 편에 말했던 '파도타기'군요.
- 그쵸. 토이, 김연우, 하림(이미 알고있던 뮤지션이었지만), 정준일 등등... 앨범을 통째로 들은 건 아니지만, 이노래 저노래 들어가며 조금씩 파고들었습니다.
* 다음으로 이제 K-indie 이야기 좀 해봅시다. 에피톤 프로젝트와 브로콜리 너마저 중 누구를 먼저 알았나요?
- 그건 당연히 브로콜리 너마저죠. 아티스트는 그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앵콜요청금지와 보편적인 노래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 아, 비슷한 시기에 처음 접한 줄 알았어요.
- 근데 그 전만 해도 그냥 위에 말한 두 곡과 봄이 오면, 청춘열차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밴드에 누가 있고 누구 목소린지(?) 전혀 몰랐어요.
그러다 이 시기 즈음에 브로콜리너마저 1/10 앨범을 처음 보고, 그 전 노래들을 다시, 그리고 제대로 찾아보면서 밴드의 히스토리(...)도 확실히 알게 됐어요. 위에 말한 네 곡도 좋지만, 2집 노래 중에서도 귀에 들어오는 노래가 정말 많더라구요 :) 결국 나중엔 앨범 구매까지 하고...
* 그럼 에피톤 프로젝트는 어떻게 알게 되신거에요?
- 상편에서 말했던 그 파도타기가 이어지면서 접한거죠. 아마 에피톤 프로젝트의 차세정 버전 '선인장'과 '오늘'에 꽂혔던 걸로 기억해요.
* 그 파도타기의 과정을 조금 더 정확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 따로 음원사이트를 이용하진 않았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당시 활동하던 커뮤니티 등지에서 이따금씩 올라오던 음악글(소위 말하는 묻글)들을 통해서 파고들었어요. 여기에 추가로 월간 윤종신에 출연한 객원가수들도 다시 찾아보고..
* 음원사이트에서도 취향별로 노래 추천해줄텐데..
- 그 때만 해도 음원사이트의 추천음악 서비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을 시절이었다보니...
* 그 시절에 접한 뮤지션들이 어떻게 되나요? 에피톤프로젝트 말고도 누구누구 있는지 궁금하네요.
- 너무 많은데... 일단 지금 기억나는 이름만 뽑자면 검정치마, 캐스커, 스탠딩에그, 몽니, 가을방학, 쏜애플, 9와 숫자들 등등... 그리고 앞서 썼던 자우림이나 롤러코스터 외에도 이소라나 김광석, 김동률, 이적, 루시드폴, 페퍼톤스 등등... 한두곡 정도만 알고 있었던 가수들도 다시 찾아듣고...
* 어떻게 보면 그 때부터 지금 노말원님만의 플레이리스트 색깔이 본격적으로 형성된거네요.
- 정확하십니다. 이 즈음부터 앎의 폭이 확연이 넓어졌죠. 어느 순간부턴 어디가서 노래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함께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가끔 제가 추천한 노래를 상대방이 좋아할 때마다 뿌듯하기도 하구요. 다만..
* 다만?
- 어릴 때부터 많이 알던 건 아니다보니 '그 시절의 추억을 공감하고 공유'하진 못해요. 물론 파도타기로 노래를 찾아본 것도 10년 정도 됐으니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는 세세한 부분에선 달라도 큰 틀에선 어른이 된 후에 같은 위치에서 접한, 같은 감정선에서 접한 노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데 조금 더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 간단히 말해서 '추억팔이는 안된다'는 거죠. '이소라 -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를 예로 들자면, 이 노래가 처음 나온 게 2004년 말이거든요. 근데 제가 이 노래를 제대로 들었던 게 2018년 정도 됩니다. 이 경우에, 아무리 노래가 2000년대 중반에 많은 리스너들에게 갖가지 추억을 남겨줬다 한들 저는 그 감정을 공유하긴 힘들다는 거죠. 그냥 '2010년대 후반의 노래'로 느껴질 뿐입니다.
* 아, 이해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아쉽긴 한데 이미 지나간 걸 되돌릴 순 없다보니... 어쩔 수 없죠. 약간 tmi긴 하네요.
* ㅎㅎ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들으시는 노래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전반적으로 묵직한 편이네요.
- 네 맞아요. 장르야 나름 다양하지만 좀 무거운 편인 건 사실입니다. 제 성격이 좀 Wls스럽긴 해서 ^^; 게다가 기계음이나 쇳소리가 꼭 들어가고 직선적이다 보니 그루브 타는 노래 그렇게 안 듣는 편이고.. 제가 제 음악들을 봐도 다소... 금속같아요. 썩 따스한 느낌은 아니에요.
* 딱 노래 듣다가 동굴로 파고들기 좋겠어요.
- 맞아요 ㅋㅋ 사실 그런 노래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러기 싫어도 타고난 게 이러니 뭐 어쩌겠네요. 비슷한 성향의 노래에 자꾸 귀가 가더라구요.
* 근데 그런 노래들만 있으면..
- 처지죠. 그래도 "한 템포 쉬는 사이에" 제법 많이 바뀌었어요^^
* ㅋㅋㅋㅋㅋㅋ 오우.. 기대되는데요? 근데 이건 주제를 좀 바꿔서 얘기해야겠는데요?
- 아, 또 "한 템포"에요? ㅡㅡ
* 죄송함다.. 너무 오랜만에 했더니 머리가 안돌아가요.
- 후... 다음엔 빨리 복귀하십셔.
(下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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