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지금껏 DSLR 3.55년 포함 총 10년 넘게 사진생활을 했지만, 필름 사진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중간중간 필카를 중고로 구매해볼까 잠깐 생각해봤으나 지금 가지고 있는 것부터 제대로 쓰자는 생각이라 이내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물론 렌즈는 필카에도 쓸 수 있는 렌즈들이긴 하지만...

  그러다 작년 언젠가 고향에 내려가서 책장을 정리하다 고등학교 때 1회용 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첩이 구석에 하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사진에 1도 관심이 없던 때라 엉터리 투성이였지만, 필카가 주는 그 느낌만으로도 매우 신선했다. 예상외로 괜찮은 사진도 있었고.. 무엇보다 내 흔적이 묻어있는 자체만으로도 기뻤다.[각주:1] 그 사진들을 보고서, 꼭 좋은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필카를 찍고 싶어졌다.

  그 중 가장 만만해 보이는 게 1회용 카메라. 근데 요즘 카메라를 파나..? 이미 단종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쉽사리 구하기 어려울거라 생각했다. 근데...

mooncake님 블로그 캡쳐. 감사합니다!! 덕분에 사진 잘 찍었습니다 :)


  오오..!! 1월 9일자 댓글을 확인한 후, 이것저것 찾아보다 1월 말에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


iPhone X | 1/15sec | F/1.8 | 4.0mm | ISO-64

내가 샀던 건 Kodak Funsaver와 Fuji Simple Ace.


  카메라가 집에 오자마자 이것저것 찍으러 다녔다. 정말 아무런 설정 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찍었다. 이게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일단 찍고봤다(...). 패딩 안주머니에 넣어다니며 틈틈이 찍었다. 설 연휴동안 고향에 내려가서도 끊임없이 찍었다. 그 덕에, 지난 금요일에 필름을 다 썼다! 바로 인터넷으로 인화소를 검색했다. 처음에 충무로 월포에 갈까 하다 을지로3가역에 있는 망우삼림 이란 곳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왕 뽑아보는 거 한 번 '힙하게' 뽑아보기로(...) 마음먹고 현상을 맡겼다.


  그리고 오늘 오전, 결과물이 도착했다.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주문이 밀려드는(...) 바람에 사장님께서 많이 고생하셨나보다. 안내를 보니 현직 사진작가이셔서 은근히 더 기대되었다. 바로 사진을 다운받았다.


  아래는 그 결과물들. 먼저 Fuji Simple Ace로 찍은 사진. ISO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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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카메라부터 먼저 다 썼다. 전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흔들린 사진 없이 무난히 나온 듯. 총 27장 중에 22장 받았다. 같은 거 2번 찍어서 작가님께서 몇 장 빼신 듯.. 물론 아예 실패한 사진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한 듯?

  다음은 Kodak FunSaver로 찍은 사진. ISO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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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3000아, 내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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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3000너무 가까웠나.. 초점이 잘못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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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 결과물에 비해선 아쉬웠다. 무엇보다 내가 카메라를 잘못 만지는 바람에 손가락이 같이 찍힌 사진이 태반이다. 후지 카메라에 비해 렌즈 위치가 오른쪽에 있다 보니 손가락이(....). 그래서 몇 장은 포토샵으로 잘라냈고위의 사진 중 3~4장 정도., 몇 장은 그냥 버렸다(...). 아까운 것... 첫 롤에서 어느정도 나온지라 더 아쉬웠다.


  아마 다음에 또 카메라 살 일 있으면 후지 Simple Ace 살 듯. 내 손에는 이 바디가 더 잘 맞네(...). 감도가 낮다보니 어두운 곳에 가면 좀 잘 안 찍히긴 하지만, 이건 내가 좀 더 높은 감도의 카메라를 구입하면 되니... 다음에 심심할 때 다시 사야지.





  1. 마침 얇고 작은 앨범이라 서울로 가져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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