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몇 조각.
1. 1234567.
"1 퇴, 234 가, 56 부, 7 무.[각주:1]"
속으로 비박에 더하여 친박 이탈표까지 감안하여 대략 225표 정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그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 투표 전에 많은 사람들이 무기명 투표를 지적했는데, 그게 되려 이번엔 호재가 된 걸로 보인다. 비록 같은 친박이라 해도 촛불정국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비박과 더불어 철옹성같던 친박의 일부까지 움직일 정도로 이번 촛불집회는 의미있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법을 체득하였고, 그것이 이번 7번의 촛불집회에 적절히 녹아들었다. 그 결과, 남녀노소를 불문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특히 평화시위라는 공감대는 국민들의 집회 참여도를 결정적으로 높였다. 덕분에 자녀와 함께 광화문에서 뜻을 함께하며 집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7주간 약 550만에 가까운 참가 인원을 기록하였고, 민심이 하나가 되었다. 여기에 어린 친구들에게 성숙한 시민의식과 민중의 힘을 토대로 한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준 것은 덤.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의원들도 민심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탄핵 찬성 비율이 약 78%였는데 실제 표도 78% 찬성으로 나왔으니 딱 그만큼 나왔다. 비록 아주 매끄럽진 않았어도 이 정도면 국회에서 나름대로 민심을 대변했다고 볼 수 있겠다. 결국 이번 탄핵안 가결은 국민 "행동"의 성공이라 생각되고,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의 성숙한, 그래서 한층 앞서나간 모습을 보여준 것이니 대대손손 자랑으로 남겨도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헌재의 심리가 시작되고 특검이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이제 많은 것이 법조계의 손에 달려있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 나온 것만으로도 법판단을 내리기엔 부족함이 없다고 보지만, 조금 더 명확한 판단을 위해선 확실한 사실관계가 필요할 것이다. 아무쪼록, 법조계에서 충분히 사실관계를 파악하여 공평의 저울 앞에 부끄럼없는 공정한 법적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해본다. 그리하여 충분히 민심을 헤아려주길 바란다.
2. 물흐리기.
어제 낮에 잠시 광화문을 지나쳤는데, 그저께 탄핵안이 가결된 덕에 한층 밝은 분위기였다. 똘똘 뭉쳐 성공을 경험했기에 희망을 가지게 된 상황. 그 덕에 어제도 많은 단체들이 광화문에 나온 듯했다. 근데, 이를 틈타 물을 흐리는 집단들도 함께 보였다. 바로 민중연합[각주:2]. 박근혜 탄핵안이 가결된 틈을 타 자기들의 정치운동 또한 같이하고 있었다. 이석기 석방과 통진당 해산판결에 대한 전단지를 막 배포하더라.
개인적으로 헌재의 통진당 해산 판결은 헌재가 박근혜정부와 국회에 등떠밀려 내린 판결이라 생각하고 있다. 여러모로 무리수가 많은[각주:3] 어거지로 대법원조차 비판하는, 그래서 헌재의 이름을 깎아내리는 판결이라 본다. 그 덕분에 통진당 세력에게 오히려 국가가 자기들을 탄압했다는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되었다. 그래서, 당시에도 그런 소리 안나오게 저것들은 표로 끝장냈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했었고.
그 빌미가 지금에 와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작에 민심을 잃은 집단임에도 이때다 싶어 스멸스멸 기어나온다. 아무리 헌재 판결이 부당하다 한들 통진당 세력은 심지어 진보 세력에게도 암세포같은 존재들이다. 사회엔 말할 것도 없고.... 부디 양심이 있으면 분탕질 그만하고 사라져라.
보자마자 아주 기분이 더러워서 찢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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