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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그간의 지름 이야기. (34) - <260206> 니콘 제육삼(Nikon Z6III) 및 Z 24-120 f/4 S 렌즈

  • 2026.02.16 21:30
  • Pho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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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아래의 캡쳐부터 보고 가자.

네, 그 새 글이 지름글이 됐읍니다,,

 

  어째 이런 트리거는 틀린 적이 없냐! 결국 질렀다.. "D750 9년 차 유저지만 잘 쓰고 있었고, 지금도 만족하고 있다!" 정말 뻔뻔한 변명 같지만, 정말 그렇다. 사진 찍는 덴 여전히 현역이다(...). 하지만 이전의 지름글들에도 썼다시피 작년 여름부터 영상에 눈을 두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이전 DJI 오즈모 글에서도 말했지만(위 캡쳐 참조), D750으로 사진은 영... 아니올시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일단 12년 전에 출시한 바디라 영상 화소가 떨어지기도 하지만... 예전 니콘은 영상 쪽엔 영 관심이 없었기 때문. D750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소소히 몇 개 남겨본 영상을 보면... 그 선명한 퀄리티의 사진은 어디 가고 캠코더로 스냅영상 찍는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오랫동안 써온 바디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게 쉬운 게 아닌 데다 영상에 대해서 아예 아는 게 없는 수준이다 보니 무턱대고 바꿨다간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지난여름 액션캠을 들였던 건데..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액션캠은 '줌이 안된다'는 것. 물론 어느 정도 당길 순 있지만 다른 기기 기준으론 그마저도 광각이었다. 체감상 지난 십수 년간 DSLR로만 사진을 담아 오던 사람에게 팔 한쪽 자른 느낌일 정도였고,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미러리스에 대한 갈증만 커졌고, 다음에 통장 사정이 좀 괜찮아지면 바로 장만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동안 잘 썼던 D750. 마지막으로 보내기 전에 한 컷 담아줘야겠다.

 

  그러다 열흘 전, 우연히 '그 기회'가 왔다(!!). 일단 기존에 벌려놓은 것들(...)을 일정 부분 정리했는데, 그분이 갑자기 오셨다. 그분께선 '지금이야, 때가 왔다.'며 날 부추겼고, 아무런 저항 없이 넘어갔다. 때마침 그날 오후에 일이 바쁘지 않았던 데다 사무실에 혼자 있었기에 정말 짧고 굵게 고민했고(?), 니콘 제육삼으로 결정했다.

 

  여기서 잠깐, 이 정도면 고민 없이 산 거 아니냐고? 사실, 오즈모를 사기 전부터 미러리스 라인업도 찾아봤었고, 이미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일단 니콘 라인업부터 찾아봤는데, 그중 Z6III와 Z5II가 딱 D750이 생각나는 바디들이었고(Z7 이상은 굳이 필요 없다) 눈에 딱 들어왔다. 그 둘 중에서 Z6III이 영상 쪽에 좀 더 성능이 좋아 보였기에 제육삼이 1순위가 됐다. 

 

  여기에 기존 D750을 샀던 당시(2010년대 후반)와 달리 니콘 미러리스의 퀄리티가 많이 올라와서 소니나 캐논에 밀리지 않는 정도는 되어있었다. 아마 니콘이 늦게나마 정신차리고(...) 미러리스에 신경 쓴 덕분 아닐까. 여하튼 지금까지 10여 년간 니콘 외길 인생이기도 했기에, 굳이 다른 브랜드로 넘어갈 생각 없이 니콘 외길인생을 지속하기로 마음먹었다.

 

재작년 7월에 올린 마지막 떼샷. 니콘 외길 인생,,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결정 후 매물을 찾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실 번개장터에 올라온 그 mInt급 매물만 아니었어도 그렇게 모든 게 하루 만에 끝나진 않았을 테다. 개봉만 하고 방치된, 그것도 구입한 지 2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사실상 새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1컷도 찍지 않은 제품인데 꽤 합리적인[각주:1] 조건에 있었고, 할부거래까지 가능했기에 바로 결제(...). 그리고 늦은 밤에 직거래하기로 약속 확정까지.

 

  바디를 구매하고, 내친김에 렌즈도 같이 찾아봤다. 애초에 D렌즈+니콘 FTZ2 어댑터로는 AF가 안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작년 여름에 다 찾아봄), 무조건 미러리스용 렌즈를 구입할 생각이었다. 몇 년 전 35.2D 렌즈를 거의 2년간 반강제로 방치하듯 바디를 방치할 순 없기도 했거니와, 영상이 주목적이라 렌즈도 미러리스 바디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높은 등급의 렌즈가 필요했다.

 

  일단 다양한 화각에서 쓸 수 있는 줌렌즈를 하나 찾아봤는데, 눈에 들어온 건 니콘 Z 24-200mm f4~6.3 VR이었다. 광각에서 망원까지 웬만한 화각 모두 품을 수 있기 때문. 다른 하나는 니콘 Z 24-120 f/4 S인데, 줌에 상관없이 조리개 값이 고정인 점이 마음에 들었으나, 화각이 조금 더 넓은 24-200으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렌즈 역시 중고로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바디랑 달리 딱히 가격 및 상태가 괜찮은 매물이 보이지 않았다. 위치가 멀든, 가격이 너무 비싸든 뭔가 하나씩 부족했다. 무엇보다 예전에 D750을 샀던 디지털 청풍에 가보니, 어느 정도 할인된 금액에 살 수 있는 상태였다. 결국 방문수령+11개월 할부(부분 무이자)로 신품 주문했다.

 

니콘 외길 인생,, (예전 워터마크 추억돋네,,)

 

  그리고 퇴근시간이 되었고, 저녁을 먹자마자 용산역 디지털청풍 매장에 렌즈부터 받으러 출발했다. 그런데 지하철 타고 가면서 내 판단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24-200 사는 게 맞나...? 망원일 때 최대개방 조리개 값 6.3...? 5.6도 안된다고...? 다시 여기저기 찾아보니, 끝에 S 붙은 렌즈가 고급렌즈더라고...? SLR클럽, 블로그 모두 의견이 일치되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제미나이에 물어보니, 고화질 영상 찍을 거면 24-120 사라고 대놓고 답을 내리더라! 

 

  결국 디지털청풍 매장에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24-120으로 주문 가능한지 물어봤고(재고는 애초에 있었음), 알려준 절차대로 처리 후 24-120 렌즈를 그 자리에서 바로 받아왔다. 그러고서 중간에 다른 볼일을 보고 난 후, 바디 직거래하러 경기도로 날아갔다. 집에서 딱 1시간 정도 걸렸고, 판매글에 적힌 대로 물건 상태가 좋아 바로 구매 확정까지 완료했다. 집에 들어오는데 얼마나 설레던지...!

 

  집에 도착하니 이미 잘 시간이 되었던지라 먼저 하루를 마무리했고, 다음날 아침 바로 언박싱에 들어갔다. 아침부터 여는 집 앞 카페가 있어 바로 그리로 가서 하나하나 언박싱하며 사진을 남겼다. 박스 및 각 구성품 사진은 아래에 있으니 하나하나 보자. 

 

박스! 판매자 분께서 배터리와 충전기도 함께 챙겨주셨다.

 

 

- 니콘 Z6III

 

박스와 구성품들. 사실상 새 제품인 만큼 모두 상태가 좋았다.

 

바디! 외관만 보면 DSLR이랑 비슷하다(무게는 가볍지만).

 

바디 뒷면. 처음보는 버튼들이 많네,, (뷰파인더 내부 사진은 포토샵으로 시리얼 넘버를 지웠다.)

 

바디 위&아래&측면. 우측 상단은 SD카드&CFexpress카드 슬롯이고, 우측 하단은 배터리 슬롯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랩.

 

  캬,, 다시 봐도 감회가 새롭다. 근 10년 만의 새 바디라니... 스트랩을 바디에 메며 새로이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바디를 만져보며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 이 버튼들 언제 다 익히지...? 그리고 SD카드만 있는 게 아니네...? 걱정이 쌓이고 있었다..

 

- 니콘 Z 24-120 f/4 S 렌즈

 

  바디에 대한 걱정을 뒤로하고, 렌즈 언박싱을 이어갔다. 박스에서부터 벌써 새것 느낌이 물씬 풍겼다.

 

박스 및 박스 내부. 렌즈 오른쪽에 품질보증서와 후드 등이 있었다.

 

렌즈와 구성품들.

 

캬,,

 

렌즈 사진. 군더더기 없이 깔끔!

 

  지금까지 다룬 것 중 가장 고급렌즈인 만큼, 앞으로 더 소중히 다뤄야지. 필터부터 추가로 들일 게 많구나..

 

마지막으로 함께 담은 사진.

 

  모든 언박싱을 끝내자마자 박스를 집에 두고 CFexpress카드를 사러 갔고, 동시에 이런저런 걱정이 몰려왔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많은 게 바뀌어있었다. 물론 사진 기능이야 그동안 쓰던 가닥이 있으니 금방 적응했지만, 문제는 영상... 아예 처음 쓰는 분야다 보니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았다. 당장 위에 말한 CFexpress카드의 존재부터 몰랐으니까. 여기에 영상 화질, 색 영역 등등 온갖 낯선 것들이 가득..

 

  생각해 보면 D750이 2014년, Z6III이 2024년에 출시됐으니 그만큼의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지. 특히 니콘이 영상 쪽에 신경을 많이 쓴 만큼 영상에 대해 각종 기능이 많이 포함됐을 테고. 만약 내가 중간에 버전이 바뀔 때마다 바디를 바꿨으면 모를까, 지금까지 카메라 기계에 대해선 아예 신경 끄고 살다 보니 더 그럴 테다. 

  여기에 또 하나 간과해서 안될 부분 하나. 필자도 그 사이에 나이를 먹었다는 것. 10년 전의 난 그나마 어리니까 빠릿빠릿하게 배우고 손에 익혔지만, 지금은 영 느리다. 머리가 안 돌아가는 게 체감된다. 앞자리가 바뀐 나이를 몸소 느끼는 중. 정말이지 이렇게 하나하나 뒤처지고 도태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움이 중요하단 걸 카메라에게서 배울 줄은 꿈에도 몰랐네.

 

이 글 쓰는 와중에 찍은 제육삼.

 

  아무쪼록, 그날 CFexpress카드와 리더기까지 산 다음, 지금까지 하나둘 만지작대고 있다. 잠깐 시험 삼아 몇 장 찍어봤는데, 정말... 사진 보며 개안한 느낌이 들 정도면 얼마나 차이가 큰 건지 모르겠다. 물론 바디와 렌즈 둘 다 업그레이드 됐으니 응당 그래야 하는 건 맞지만.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진도, 영상도 하나하나 찾아가며 최소한 돈값 할 만큼(?)은 익혀야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앞으로 많이 담으러 다녀야지. 그럼 이번 지름기는 이쯤에서 줄이겠다.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라며...!

  1. 현재 신품 정가가 300만 원이 조금 넘는데 거래가가 260만원이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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