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지름 이야기. (28) - <230715 x 240708> 새로 영입한 렌즈들.
현 회사에 입사하면서 블로그에 글 쓸 여력이 없어 지름한 기록이라도 남기자며 시리즈를 이어온 지도 어느새 4년하고도 반이 되어간다. 그동안 총 27번의 지름글을(...) 올렸고, 기계식 키보드를 시작으로 IT 전자제품, 응원팀 유니폼, 각종 스포츠 장비까지 참 다채롭게 지르기도했다(...).
그런데 유독! 지름글에서 단 한번도 올라오지 않았던 카테고리가 하나 있다. 다름아닌 카메라 장비! 하필 필카와 85.8d 렌즈 영입글을 쓴 게 20년 2월 말이고 '그간의 지름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쓰기 직전이라 시리즈로는 기록되지 못했는데, 그 타이틀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별도의 시리즈 타이틀을 붙인 게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지금 이 텍스트 쓰기 5분전까지 카메라 지름글 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조금만 빨리 했다면 저 글이 첫번째 지름 인증글이 되었겠지.
아무튼, 2020년 초에 지름을 한 후로도 한동안 사진장비엔 눈길도 주지 않았다.[각주:1] 눈에 보이는 절대적인 숫자가 너무 크기도 했거니와(지금도 크다...), 내 사진은 '발품팔아 찍는 게' 중요한 부분이고 '내 사진 수준에 맞게 장비를 들이자!' 라는 확고한 원칙이 있었기에 카메라 바디와 렌즈에는 딱히 눈길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소위 말하는 '장비빨'만 내세우는 사람들을 사진 컨텐츠로 발라버리겠다(...)는 포부만 있었지.
하지만 사진을 몇 년간 찍다보니 슬슬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DSLR만으로 사진을 찍는 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고, 결국 조금씩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스토리를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자.
1. AF DC-Nikkor 135mm f/2D (Nikon 135.2D)
첫 망원..! 니콘 750D를 장만한 후 한동안 카메라 장비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막연히 망원을 하나 갖추면 좋겠다는 생각이야 있었지만 그 때만 해도 골목에서 스냅사진 위주로 찍을때라 굳이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러다 상황이 바뀐 건 축구, 야구 직관을 본격적으로 다니면서부터. 특히 K리그 직관을 자주 다니다보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구장에 갔을 땐(인천 숭의아레나, 포항 스틸야드 정도?) 선수들을 조금 더 가까이 당겨찍고 싶어졌다. 생동감을 더하고 싶었달까. 하지만 그 역시 막연한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그 몇 년 사이에 취미생활의 중심추가 자전거로 넘어갔었기 때문. 이미 자전거에도 돈이 어마무시하게 나가고 있었는데...
하지만, XX비용이란 게 정말 무섭더라. 당시에 꽤나 기분나쁜 일이 있었는데(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장마 때 원래 리얼-라이프가 많이 고달파서 그랬지 않았을까..), 말 그대로 노빠꾸로(...) 질렀다. 갑자기 스르륵에서 꽤나 괜찮은 조건으로 정품 박스 풀셋 판매글이 올라왔고, 홀린듯이 판매자께 문자를 던졌고, 어느새 난 거기에 있었고, 내 손엔 렌즈가 있었다! 정말,, 너무 순식간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적은 금액이 아닌데도 순식간에 질렀다는 것..(65만원에 샀는데, 무려 그 전까지 사용중이던 렌즈들을 다 합친 금액이랑 엇비슷할 정도...)
바로 다음날, 필름카메라에 물리고 사진을 찍으러 갔다. 그 결과물은 여기서 보시면 된다. 다시봐도 만족스럽구나..!
그 후 1년간.. 이 렌즈 정말 쏠쏠하게 써먹고 있다. 특히 처음에 생각했던 경기장 사진 찍는 데 이만한 렌즈가 없을 정도. 그 외에도 거리에 나갔을 때 제법 먼 거리에서 당겨찍는 맛이 일품이다. 새로운 화각으로 담은 결과물은 내게 아주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고, 사진생활에 새로운 원동력을 제공했다.
이것만으로도 제법 큰 규모의 지름인데다 이미 2~3년 전부턴 취미생활의 중심추가 사진에서 운동 쪽(자전거, 테니스)으로 기울었기에 이 이상의 렌즈 영입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특히 이젠 20mm부터 135mm까지 거리를 담을만한 렌즈 라인업은 광각, 표준에 망원까지 탄탄하기에 더 볼 것도 없을거라 봤지.
2. AF Zoom Nikkor 24-85mm f2.8-4D IF (Nikon 24-85D)
단렌즈 다 갖췄다 했더니, 이젠 줌렌즈야!??! 응...
니콘 D5300을 방출하면서 니콘 아빠번들(DX 18-70mm) 렌즈와 헤어진 이후 7년만에 다시 줌렌즈를 손에 얻었다. 17년 가을에 풀프레임 바디를 처음 장만했을 때, G렌즈와 N렌즈의 줌렌즈 가격대를 보곤 깔끔히 줌렌즈를 포기했더랬다. 아, 이건 내가 쳐다볼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라며... 감히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그 생각은 작년이 끝날 때까지도 여전히 유효했다. 그저 내 발이 줌 링이라 생각하며 어깨를 단련시키자는 생각 뿐이었고, 실제로 결과물에도 큰 불만이 없었다. 막상 단렌즈에 적응되니 오히려 화각에 따른 특징이 확실해서 생각하기 편하기도 했고. 근데 나무위키가 문제였다!!비겁한 변명입니다!!!
올해 초 언젠가였나, 별 생각없이 나무위키에서 니콘 렌즈군을 찾아보다 d렌즈군 중에 가격이 엄청 저렴하면서도 DSLR과 FM2에 모두 호환 가능한 라인업이 있단 걸 확인했다! 게다가 조리개도 2.8-4라니 줌렌즈 치곤 괜찮은데!? 근데 무엇보다.. 줌렌즈가 20만원도 안해!? 이런거였음 진즉 샀지!!
그 때부터 스르륵과 중고나라, 당근을 틈틈이 찾아보기 시작했다. 혹시 괜찮은 조건의 매물이 있으면 바로 살 생각이었으니. 중간중간 문의도 했다가 퇴짜맞고 그러기를 2~3달.. 정품에 상태가 깨끗한 렌즈가 매물로 나왔더라! 때마침 거래도 진행중이었고. 비록 박스가 없는 게 아쉽긴 하나 저 가격+정품 등록 가능한 제품이면 큰 영향은 없겠다 싶어 바로 거래를 잡았고, 손에 넣었다!
구입한 지 보름도 안되어 이 렌즈로 찍은 사진이 없네. 그리고 여차저차 신경을 못 쓴 덕에... 아직 핀 체크 같은 것도 정확히 안해봤다. 지금 한창 필름 롤 채우고 있는 중인데, 다음달 중에는 그 결과물을 블로그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얼추 지금 필름 롤 다 정리하고 나면 센터에 가서 점검 받아야지.
3. 렌즈 제품사진 모음.
그렇게 니콘 라인업이 더욱 강력해지고, 탄탄해지고, 다채로워지고, 풍부해졌다! 그래도 사진때메 블로그를 시작한건데, 지름글에 4년동안 사진 관련 지름이 하나도 없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응?)!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렌즈 지름글을 쓰니 뭔가 고향에 들른 기분도 들고 그렇다. 오랜만에 렌즈 지름글 쓰는 김에 D750과 85.8D로 새 렌즈 사진을 몇 장 담아봤다.
그리고... 4.5년만에 업데이트한 떼샷을 마지막으로 오랜만의 렌즈 지름글도 마무리!
- 사실 1년 뒤에 FM2 바디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아예 새로 사긴 했다. 그러고 더 싼 가격에 처분했지. 이건 그냥 넘어가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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