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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TV> 뒤늦게 써보는 라디오스타 후기.

  • 2016.02.05 17:32
  • Works/Et cet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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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새벽에 봤는데 새벽에 보는 바람에 따로 감상평 안 쓰고 그냥 잤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오랜만에 분식집에 라면 먹으러 갔는데, 티비에서 라디오스타를 하고 있는거다. 거기다 멤버진도 웃음이 보장되는 멤버들. 지난 번 출연 때 박나래가 양세찬 이야기 한 걸로 엮어서 양세찬이 나오고, 박나래랑 친한 장도연이 나온 듯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원래 윤정수가 나오려 했으나 윤정수가 출연을 취소하면서 양세찬의 형인 양세형이 출연.


  신정환이 나간 후로 라디오스타가 아이돌이나 드라마, 영화 홍보의 장 정도로 전락했다가 요즘들어 다시 초심을 찾아가는 분위기였다. 근데 이번 편에서 오랜만에 옛날 라디오스타의 막장 분위기가 나왔다. 약간 예전 옹달샘편이나 개식스편이랑 비슷한 분위기. 되레 예전 옹달샘 편보다 조금 더 독할지도..? 옹달샘 첫 편에서도 2주 편성 나왔는데, 괜히 오랜만에 웃기는 것 하나만으로 2주 편성 나온 게 아니라 생각한다. 특히 지금은 라스 단독편성이라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방송 분량이 그렇게 많았다니. 물론 이번 편이 호불호가 갈릴 순 있을거라 생각한다. 특히 장년층어차피 이거 안 보겠지만이 보기엔 기가 찰 방송이지. 어지간해서 이렇게 놀진 않으니. 하지만 나는 매우 재밌게 봤음. 그 사람들을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내 이야기도 아니잖은가. 괜히 뼈그맨 아니랄까봐 당사자들도 쿨한 듯 보이고.. 물론 박나래 부모님께서 방송 보시면 좀 마음 아프실 듯 하다.


  게스트 4명은 평소에도 잘 어울리고 프로그램도 같이 하다보니 서로 호흡도 잘 맞는 듯했다. 4명끼리 워낙에 잘 노니 엠씨들이 끼어들 틈이 안나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듯 느껴졌음. 1시간 반 내내 박수치며 웃었음. 모든 이야기가 재밌었다. 삼각관계 이야기도 재밌었고, 술 이야기도.ㅋㅋㅋㅋ 특히 이번 4명 중에서 윤정수 대신 양세형 나온 게 신의 한 수였다. 익숙한 사람들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 잘 치고 들어오더라. 치고 들어오는 멘트들도 재밌고. 만약 윤정수가 그대로 왔으면 절대 이만큼 재밌진 않았을 듯. 윤정수도 죽고 나머지 셋도 지금만큼의 재미는 못 뽑았을 것이고.


  엠씨들 중에서는 김구라가 특히 잘 챙겨주는 느낌이었다. 평소엔 게스트들 말에 시큰둥하게 듣다가 틈 나만 까기만 하던 양반이 그 날따라 일일이 자판기드립 쳐주고, 멘트 돌려막기 하지 마라며 흐름 잘 이어주는 느낌. 확실히 개그맨 후배라 그런가 잘 챙겨주는 느낌이었다. 김국진이야 너무 차이도 많이 나고 그러니 김구라에 비해선 덜 했고.. 그래도 중간에 강수지 드립은ㅋㅋㅋㅋㅋ. 윤종신은 워낙에 게스트들 합이 좋아서 그런가 너무 무난했던 느낌. 근데 매 주 튀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


  문제는 규현. 마지막이 정말 에러였다. 뭐 돈이 얼마였냐, 봉투를 넣니 안넣니를 떠나 그렇게 되고 나서 연락 한 번 없었던 것도 문젠데 제일 문제는 친구 뒷담화 이야기까지 굳이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과 다음에 먼저 '연락해라 내가 사겠다'는 것. 여기에 보태서 방송 나온다 하니 급 연락한 것. 거의 양세형을 급 아랫사람으로 보는 눈치였다. 친해도 위아래 없다고 까일 문젠데 심지어 둘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음. 결국 규현의 그 말 몇마디로 규현 친구도 망신당하고, 부탁한 김희철까지 엿먹인 것이다. 20살 21살짜리 어린 친구도 아니고, 그 나이 먹었으면 사리분별은 해야지.. 괜히 인터넷에서 규현때메 난리난 게 아니라 생각한다.


  아무튼, 다음주에도 그들이 나온다고 하니, 그 날엔 각잡고 본방 사수할 생각이다. 다음주엔 논란 없이 재밌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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