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서귀포항을 향해 걸어가면서 수시로 하늘을 바라봤는데, 그 때마다 하늘이 눈에 보일 정도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조금 더 급해지고, 길은 멀어보이고..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일단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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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옆을 바라보니, 슬레이트 지붕들이 몇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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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귀포항에 도착. 슬슬 하늘이 금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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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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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뭔가 애매한데? 원래는 여기서 해가 완전히 넘어갈 때 까지 죽치고 있으며 해넘이를 지켜보려고 했다. 하지만,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정작 여기 와보니 여기서 가만히 있다간 그냥 하늘만 어두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서귀포항 앞에 산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여기서 일몰을...? 처음부터 스팟을 잘 몰라서(...) 이런 사단이 난 듯.[각주:1] 아무래도 내가 위치를 잘못잡은 것 같긴 한데, 어디로 가야하나..? 이미 여기까지 걸어온 이상 조금이라도 해넘이가 더 잘보이는 곳을 찾아야만 했다. 분명 인터넷으로 찾을 땐 새섬이 아닌 서귀포항이라 했는데....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거, 저기로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기 앞에 있는 다리까지 가려면 다시 항구를 따라 위로 올라가야 해서 또 다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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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가는 중에 새연교 쪽으로 뒤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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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배 한척과 공사현장. 그리고 저 뒤에 보이는 것이 바로 칠십리교.


  그래, 열심히 걸었어. 이제 칠십리교 도착!!!! 은 아직도 더 걸어가야 했다. 그래도 이젠 끝이 슬슬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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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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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에서 서쪽을 바라보니, 한창 해가 넘어가는 중이었다. 그래,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새연교를 건너 새섬에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하늘을 보기 시작했다. 이미 해는 언덕 뒤로 넘어갔지만, 아직까지 구름에 묻은 햇빛 덕분에 지켜볼만했다. 그래서, 해가 완전히 넘어갈 때까지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분홍길까지 펼쳐지며 장관을 이루었다. 오랜만에 보는 해넘이에 넋을 잃고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봤다. 모기가 물건 말건.... 아래부턴 하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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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쯤 되니 남은 햇빛마저 사라지고, 하늘이 완연히 어두워지려 하였다. 그래서 하늘은 이 쯤 보고 다시 새연교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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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에 들어온 야간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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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어선들이 불을 켜고 조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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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에서 바라본 새연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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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에서 바라본 서귀포항과 서귀포 숙소들시가지.


  여기까지 본 다음, 칠십리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귀포 구시가지로 복귀했다. 근데 이번에도 중앙로터리를 간다는 게 또 동문로터리에서 하차체력이 바닥났음..(......) 하지만 또 걸어갈 힘도 없었기에 그냥 그 근처에 있는 모텔방 하나 잡았다. 사실 이것도 찜질방에 갈랬는데, 서귀포엔 24시간 찜질방이 없더라(....) 게다가 급히 떠난 여행이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 예약도 따로 안했고, 어쩔 수 없이 모텔로 들어갔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방에다 짐을 풀고 밖에 나오니, 혼자서 먹을만한 밥집은 모두 영업이 끝났다!!! 열려있는 밥집은 죄다 술집 아니면 2인 이상 들어가는 밥집!!! 아악!!!!!! 밥도 못먹어!!!!!!! 이런 젠장할!!!!!! 결국, 편의점에서 도시락 먹었다 -_-....


  근데 이것도 끝이 아니었다!!!!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집으로 걸어가는데, 다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런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안그래도 피곤한데 병림픽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니 아주 씁쓸했다(...) 아예 화 낼 힘도 없었기에, 그냥 맥주 하나 사들고 방에 들어가 목을 축인다음,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일정을 생각ㅎ.....은 개뿔이고, 피곤해서 바로 잤다. 그렇게 제주도여행 1일차 끗!

  1. 지금 글을 올리며 찾아보니, 서귀포항에서 일몰을 보려면 아예 창고 쪽에서 멈추든가, 방파제로 가든가 했던 모양이다.. [본문으로]
  • BlogIcon 히티틀러 2016.08.19 00:36 신고

    이미 해가 넘어간 뒤 여명이 지고 있을 때 도착하신 거 같은 느낌인데요..?
    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장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풍경이 참 멋있네요.
    그런데 여행까지 가서 편의점 도시락을 드시다니ㅠㅠ
    우리나라는 진짜 혼자 밥 먹기 힘든 거 같아요.
    전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 갔는데, 다 근처가 횟집에 탕 같은 거라서 혼자 먹을 데가 없더라고요.
    결국 바에 들어가서 피쉬앤칩스에 코젤맥주 한 잔 마셨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1. BlogIcon Normal One 2016.08.19 00:49 신고

      아아, 대충.. 저 언덕 너머엔 아직까지 해가 남아있겠다 생각했어요 ㅋㅋㅋㅋ 해가 완전히 떨어질 시간대는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여명만 남았을 땐 분홍색 구름이 생기질 않으니..

      식당은 진짜 너무했어요 ㅠㅠ 그 날 안그래도 피곤해서 빨리 먹고팠는데 마땅한 식당은 없고..ㅠㅠ 부산 남포동 쪽도 좀 그런가보네요 ㄸㄹㄹ...

    2. BlogIcon 히티틀러 2016.08.19 00:52 신고

      제가 묵었던 건 해운대 쪽이에요.
      혼자선 은근히 먹을 게 없더라고요.
      밤이라서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ㅠㅠ

    3. BlogIcon Normal One 2016.08.19 07:01 신고

      아 해운대....... 거긴 왠지 ㅜㅜ. 진짜 혼자서 먹긴 힘들어보여요 ㄸㄹㄹ...

  • BlogIcon CreativeDD 2016.08.19 04:02 신고

    아 계획없이 떠난 여행이 가끔씩 이렇게 힘들게 할때가 있죠,
    그래도 편의점 도시락에 소나기까지 오다니.. 좀 너무 하긴 했네요ㅠ
    근데 이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운 좋은 일들도 생기고 그럴꺼에요~

    1. BlogIcon Normal One 2016.08.19 07:04 신고

      막 여행지에서 일희일비하게 돼요 ㅋㅋㅋㅋㅋㅋ 화냈다가 웃다가...ㅎㅎ

  •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6.08.19 08:35 신고

    일몰일출사진은 정말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거 같아요....

    저리 추억이 남아야지 여행이겠죠?
    전 서귀포에서 추억이 렌트하고 반납하려는데 몰랐던 기스가 발견...
    부랴부랴 검색해보니 물파스로 하면 지워진다고해서 , 궁금함을 못참고 아침부터 연 약국찾아다녔던 기억이 ㅋㅋㅋㅋ
    결국 안전하게 반납 ㅋㅋㅋㅋ

    1. BlogIcon Normal One 2016.08.19 12:34 신고

      헐..... 저보다 더 긴박했던 기억(!!)이네요!! 정말 가슴 졸이셨을듯 ㅜㅜ

  •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8.19 09:15 신고

    새연교앞의 모습과 칠십리교에서의 모습이 아주 좋습니다^^

    1. BlogIcon Normal One 2016.08.19 12:35 신고

      감사합니다!! :)

  • BlogIcon 밓쿠티 2016.08.19 09:27 신고

    아이고ㅠㅠ제주도가 은근 혼자 밥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늦은 시간에는 더더욱 찾기 힘들군요ㅠㅠㅠㅠㅠ여행가서 편의점 도시락이라니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

    1. BlogIcon Normal One 2016.08.19 12:35 신고

      어지간한 건 그러려니 하는데, 이건 좀 짜증나더라구요 ㅜㅠ...

  • BlogIcon 청춘일기 2016.08.19 16:43 신고

    올려주신 조동희-사계절 틀어놓고 해가 사라지고 어둠이 짙어지는 사진들 보고 있으려니
    몽환적 분위기가 딱 맞아 너무 좋군요.
    마지막에 '이게 끝이 아니었다' 부분을 읽는데 '울지말아요 ~' 가사가 나오는 완벽한 싱크로율 ㅎㅎ

    1. BlogIcon Normal One 2016.08.19 18:34 신고

      ㅋㅋㅋㅋㅋㅋㅋ 한대수님께서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막...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인데, 상상해보니 싱크로율이 좋네요!!ㅎㅎ

  • BlogIcon sword 2016.08.20 07:29 신고

    저도 제주도 처음 갔을땐
    저녁에 먹을데가 없어서 당황했던... ㅎㅎㅎㅎㅎ
    요즘도 그런가 보군요;;; 아무리 가게가 많아졌다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병림픽이 아닌거 같은데요? ㅎ
    그냥 모르는 도시 가면 도시상황을 몰라서 일어날 수 있는일 같아여 ^^

    1. BlogIcon Normal One 2016.08.20 12:58 신고

      예전에도 그랬군요..하나 쯤 생기면 참 잘될텐데 여전한가봐요 ㅠㅜ

      그리고, 그 피곤한 와중에 일정이 저리되었는데 육지에서 다닐 땐 이정도는 아니었으니 좀 많이 당황했어요 ㅋㅋㅋ 그 날 하루 좋았던 것까지 다소 희석되는 느낌...

  • BlogIcon noir 2016.08.23 23:22 신고

    제주에 이런곳도 있군요[•] _ [•]

    부지런히 아름다운 명소 잘다니셨네요
    여기 스크랩해뒀다가 다음 제주여행때 가보고싶어요

    1. BlogIcon Normal One 2016.08.24 07:36 신고

      여기 주변에 숙소도 많으니 숙소 잡아둔 다음에 밥 먹고 구경하면 좋겠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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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에 일희일비하고, 수시로 노래 묻글 올리며, 데쎄랄 들고 싸돌아댕기는 역마쟁이 엄근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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