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26>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 α
서귀포 시가지로 진입한 버스는 얼마 지나지않아 동문 로터리에 들어갔고, 버스에서 하차했다. 처음엔 여기가 중앙로터리인 줄 알고(....) 내렸는데, 알고보니 동문 로터리(....) 지도에 파묻히다보니 이런 참사가(...) 어쨌건, 이중섭미술관은 동문 로터리에서도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일단 위치파악을 하고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구석진 곳에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다행히 그 근처로 가니 이중섭의 작품들을 골목 담벼락에 전시하고 있어서 그 길을 따라 들어갔다.
풍경화.
그 길을 따라가면 이렇게 팻말이 나온다. 근데 대나무 잎이 무성하여 자칫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아무튼, 여길 따라 들어가면 미술관이 나온다.
이중섭 화백의 대표작. 일단 미술관의 공식 포토존이라 한 장 담아봤다.
미술관에서는 주로 이중섭 화백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먼저 이중섭의 작품을 그의 인생사를 바탕으로 설명하였는데, 시기에 따른 이중섭의 작품세계 및 그 속의 메세지와 예술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중섭의 부인분[각주:1]께서 지니고 계시다 미술관에 기증하신 자료를 토대로 이중섭의 일생과 사랑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중섭 사후 부인과 자식들의 삶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보고 싶으시다면, 이중섭 미술관에 직접 가서 확인하시라-
그렇게 미술관 구경을 끝내고 다시 밖으로 나가려는데, 소나기가 퍼붓는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까 그렇게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임자 만났다(....) 그래서, 옥상과 1층 문 앞을 왔다갔다거리며 시간을 때우고, 이참에 빗소리나 담아보자며 영상을 찍으려는데..... 옆에 아저씨가 계속 큰 소리로 뭐라뭐라 하신다(....) 아이.........
그래서 사진만 찍었다.
결국 빗소리도 못 담고 습도에 짓눌려서 훨씬 시원한 미술관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비가 그치자마자 밖으로 다시 나갔다.
미술관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이중섭 생가가 있다. 이중섭이 서귀포생활을 할 당시 세들어 살던 집이었는데, 현재도 그때 그 주인이 거주중인 집이라 한다. 원래 초가지붕이었다가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꿨는데, 최근 다시 초가지붕으로 바꿨다고 하더라. 나름 역사적인 의미도 부여할 겸 복원한 모양.
그렇게 생가를 나와, 이중섭 거리를 거쳐 칠십리거리 쪽으로 내려갔다. 원래 여기서 저녁을 한 그릇 먹을 생각이었는데, 혼자서 먹을만한 곳이 없다. 정말 없다(...) 하나같이 혼자서 먹기에 부담되는 식당들. 10분 넘게 돌아다녀봐도 없길래 그냥 계속 걷기로 결심했다. 이왕 이렇게된 거 서귀포항에서 일몰까지 다 보기로 마음먹었다. 어디 한 번 신명나게 걸어보자!!!! 그렇게 걷다보니 바로 눈에 보인 건 칠십리로 옆 공원이랑 바다였다.
칠십리시공원의 작가의 산책길이라 한다.
그 옆에는 물놀이를 할만한 공간이 있었다. 온천은 아닐테고..
저 멀리 섶섬이 보인다!
그리고 해안가의 절벽들이 한 눈에 보인다.
그렇게 바다를 잠깐 보고, 다시 뒤를 돌아 서귀포항 쪽으로 걸어가려는데...
길냥이다!
둘이 아주그냥 신났구만!
신났네 신났어!
잔디밭은 뛰어댕겼다 ㅎㅎ
내가 계속 보고 있는데도 별 신경쓰지 않고 재밌게 놀고 있더라. 결국 치즈녀석은 나무 위로 올라가고, 고등어녀석은 잔디밭 위에 자리잡았다.
그렇게 길냥이까지 보고 나니 시간이 꽤 지나 해가 슬슬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은 힘 짜내며 조금 더 빨리 서귀포항을 향해 걸어갔갔다.
- 우리나라 이름으로 남덕, 일본 이름으로 야마모토 마사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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