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그렇게 철길마을 건너편 이마트에서 간단히 햄버거로 요기를 한 후, 시내버스를 타고 군산 근대화거리로 갔다. 철길마을 포스팅 막판에서도 말했지만, 바로 히로쓰 가옥으로 가기엔 뭔가 아쉬운 감이 있었고, 마침 찾은 게 동국사. 어차피 히로쓰가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데다[각주:1]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었으며, 지난번에 가보지 않은 곳었기에 망설임없이 동국사도 가기로 결정. 그렇게 버스는 군산 시내를 지나 동국사 앞에 도착하였다. 역시 군산은 관광지가 가까워서 좋아..


  버스에 내리자마자 조금 걸어가니 동국사 대웅전이 바로 보였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만큼 독보적인 외관을 지니고 있기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일본식 가옥은 지금까지 티비나 다른 분들의 여행기[각주:2]로만 접했는데, 모니터로만 보던 건물이 눈앞에 딱! 그래서, 저 멀리서 보자마자 "일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버스정류장에서 한 블럭만 옆으로 넘어가면 바로 입구였기 때문에, 1g의 힘듦 없이 바로 동국사 입구로 걸어갔다.


동국사 입구.

오른쪽에는 요런 비석이.

이것이 바로 동국사 대웅전! 지극히 니혼스러운 건물이다. 순간 해외여행 온 줄...

종무소.

종각. 종각 주변엔 여러 비석들이 모여있었다.



참 많구나(...)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들어왔던 건 군산 평화의 청동 소녀상이었다. 일본식 건물의 한가운데에 있는 소녀상이라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소녀상의 위치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식 사찰 안에 소녀상을 넣음으로써 역사적 아픔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도 이 역사를 두고두고 기억해야지.



대웅전 풍경.


  비단 건물뿐만 아니라 뒤에 있는 대나무숲과 건물 앞 화단에서도 일본이 느껴졌다. 전형적인 일본식 구성이라 해야할까...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일본으로 여행한 듯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대웅전 앞 화단에 위치한 여러 꽃들.


대웅전 앞에 있던 조각상. 신자들이 머리위에 동전 하나 올리면서 소원을 비는 모양이었다.


이마이 쌓여있었다(...) 혹시 내가 무너뜨릴까봐 동전탑을 쌓진 않았다.


대웅전 옆에 있던 작은 석탑.


  그렇게 대웅전 앞의 풍경을 모두 보고서 대웅전 안으로 들어갔다. 나름 도심에 있는 절이라 그런가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모양이었다.


음.. 다른 절들에 비해 좀 소박한 느낌이 들었다.

종.


오른쪽으로 보니 종무실로 향하는 통로가 있었다. 건물 내부도 전형적인 일본식이었다. 저 멀리 벽면에 붙어있는 건 일제시대 동국사 전경사진.


  그렇게 대웅전 내부를 둘러본 다음, 이번엔 대웅전 뒷편으로 가봤다. 아까 처음에 들어왔을 때부터 바람소리와 그에 따라 울리는 풍경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어우러져 고요한 느낌이 들었는데, 대나무 숲에서 직접 바람을 맞이해보고 싶었다. 지난번에 올렸던 영상을 찍었던 곳이 여기. 대나무를 통해 전해지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여 강한 햇살과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만들어줬다. 거기다 시기적절하게 울리는 종소리까지..! 가끔 내 동생이 일본 애니메이션 보는 걸 어깨너머 흘겨본 적이 종종 있었는데, 거기서 묘사된 사찰 장면이 여기서 실사로 구현된 듯 했다. 영상은 링크를 클릭하여 직접 감상하면 되겠고, 이번에는 사진 몇 장을 올려보겠다.


아, 싱그럽다..*_*

여긴 특히 일본 느낌이 많이 났던 곳이었다!



  그렇게 대웅전 뒷편까지 모두 보고서 다시 마당으로 나왔다. 이제는 히로쓰가옥으로 가야할 시간..


그냥 가긴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동국사를 꾹꾹 눌러 담아봤다.


  고요하면서도 고풍스런 건물과 선선한 바람, 그에 맞춰 울리는 풍경소리 덕분에 동국사에서 머무는 그 짧은 순간 잠시 시간이 멈춘 듯 했다. 그리고, 만약 건물 뒷편에 아파트만 보이지 않았다면 정말 일본에 온 줄 알았을거다. 말 그대로.. 시공간이 뒤틀려 잠시동안 열도에 머무르다 왔달까.. 그렇게 일본풍에 빠지려는 순간, 소녀상이 우리의 현실감각을 다시 찾아주는 것 같았다. 이새끼들때메 우리가 그 고생 했다고... 이건 아픈 거라고... 그래서, 역사적 의미도 큰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동국사를 둘러본 다음, 히로쓰가옥을 향해 걸어갔다. 드디어 왔구나...!!!

  1. 버스로 1정류장만 더 가면 된다. [본문으로]
  2. 간사이에 쓰루패스 찔러주신 분이라든가... 차문화에 아주 정통하신 분이라든가... 검은색 좋아하시는 분이라든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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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에 일희일비하고, 수시로 노래 묻글 올리며, 데쎄랄 들고 싸돌아댕기는 역마쟁이 엄근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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