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경포천을 따라 올라갔더니, 어느새 경암동 철길마을이 눈에 보였다. 4년 전에는 군산역에서 철길마을로 갔기에 아파트 쪽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4년 전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4년전에는 잠깐 걷다가 바로 이마트 쪽으로 빠졌었는데, 이번에 반대편의 철길을 보자마자 지난번엔 정말 조금만 보고 나갔구나 싶더라. 물론 4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아, 여기도 이제 공원 및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겠구나.. 나야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걸 좋아하지만, 여기에 사는 주민들 입장에선 다르겠지. 불과 2008년까지만 해도 실제로 열차가 통행하던 곳이라 여기 주변에 사시는 분들께서 고생 많이 하셨으니.. 주민 편의가 우선이겠거니... 물론 사진 찍는 분들껜 더없이 좋았을 출사지였겠지만..그럼에도 상업화는 항상 안타깝다.


철길 옆에 활짝 핀 장미꽃. 파스텔톤의 주변 건물들이 뒤에 있으니 더욱 돋보였다!


철길 옆 동네골목. 때마침 어떤 할머니께서 걸어가시길래 함께 담아봤다. 사람사는 냄새 물씬~


철길을 따라 쭉 걸어갔더니 본격적으로 철길 옆 판자촌이 보이기 시작했다. 첫 풍경만 보고선 이미 많이 개발되었을 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그래도 여긴 옛 풍경을 보존중이구나..! 판자촌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계신 어떤 어르신.


그런데 이 때, 눈앞에 삼색냥이 튀어나왔다.


뭐?

길냥이 처음보냥?

ㅇㅅㅇ

어여 갈 길 가라옹! ㅇ..응 그래(...)


  고양이를 지나 계속 걸어가니 본격적으로 철길 옆 판자촌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같은 구도, 다른 초점.


덩쿨을 두른 창문.


선로 옆 화분들.

  그렇게 선로 마을풍경을 열심히 담아가고 있는데...


또 삼색냥이다!

자세히 보니 아까랑 다른 녀석인 모양.

그래서 뭐? 꼽냥?

질척대지마라옹!


ㅉㅉ 싫대도 자꾸 들이대냥... 그냥 내가 가야겠다옹.


  ... 어느새 길냥이 앞에 정신을 잃을 뻔(...) 다시 정신차리고, 사진을 담으며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벽화 속 창문. 벽화랑 잘 어울린다 :)


선로 옆 들꽃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한 컷 담았다.


  여기까지가 중간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아직까지 관광지화가 전혀 되지 않은 곳이었고, 그래서 더욱 천천히, 구석구석 살펴보며 걸어갔다. 그만큼 카메라에 많이 담았고.. 사실 군산에 올 때까지도 경암동 철길마을에 굳이 가야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다. 게다가 경암동 철길마을만 터미널 기준으로 다른 방향에 있었기 때문에 굳이 이래야 하나 생각했었지. 특히 다른 포스팅 글들을 보니 4년 전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 이미 상업적인 도시로 변한 듯해서...


  하지만 여기까지 오니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걸었던 철길은 그 당시엔 원래 길이 아닌 줄 알고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이번에 와선 이 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관광지가 아닌 원래 마을 본연의 모습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어서 그렇겠지. 아무튼,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철길마을을 걸어가지 않았으면 상당히 후회했을 듯.


  그렇게 시간이 지나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뀌며 도로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이제부턴 내가 4년전에 왔었던 구역이었다. 물론, 4년 전의 그 고추 말리는 풍경은 없었지만... 확실히 그 때만 해도 없던 가게들이 엄청 많이 생겼더라. 교복대여점에 문구점에 점빵[각주:1]에.. 하지만 그런 건 1g도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갔다. 대신 사이사이에 있는 본래의 모습을 찾아 카메라에 담아가기 시작했다.


잠긴 문.

무슨 꽃이지..? 왼쪽에 있는 배경이 그 사이에 생긴 여러 상점들.


100% 팩트.


시멘트와 돌무더기 사이의 민들레풀.

또 다른 문.


철길 풍경. 아직까지 계속 거주하는 분들도 계시더라 :)


장독대.

마지막으로 구조물에 걸려있던 꽃화분들 :)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다. 애초에 기대치가 너무 낮아서 그랬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대치가 아예 바닥 수준이었나보다. 그렇게 철길마을 횡단(?)을 마치고 건너편에 있는 이마트로 갔다. 4년전엔 너무나도 일찍 가는 바람에 문이 닫혔었지만, 이번엔 철길마을 끝에 가니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문제없이 입장했고, 마침 맥도날드 매장이 있길래 저렴한 불고기버거 먹으며 아침 허기를 채웠다! 역시 여행은 싸게싸게 놀아야해...*_*


  버거를 먹은 다음, 만원짜리 한 장을 깨기 위해(...) 메모장을 하나 샀다.[각주:2] 그렇게 1천원권을 확보한 다음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기로 결심했다. 해양테마공원은 지난번에도 봤으니 이번엔 히로쓰 가옥부터... 그러기엔 여기서 너무 멀었으니. 그리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동안 다음 일정을 고민했다. 원래는 히로쓰가옥에 바로 가기로 했지만.. 찾아보니 동국사도 괜찮겠는데!? 그래서 동국사로 갔다!!그래봐야 거기서 거기...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보니 4년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더라. 그렇게 버스정류소에 도착! 여기서부턴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겠다.



포스팅의 마지막은 화사한 철길마을 클리셰 벽화로!! *_*

  1. 옛날 슈퍼 [본문으로]
  2. 이 때부터 메모를 시작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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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에 일희일비하고, 수시로 노래 묻글 올리며, 데쎄랄 들고 싸돌아댕기는 역마쟁이 엄근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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