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첫 사진모음은 어제 다녀온 양평 두물머리. 다른 분들께서 워낙 고품격의 풍경사진을 많이 남겨주신 곳이다. 예쁜 사진들을 보며 나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다녀오려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물론 밤새고 다녀온 거라 집에 올 땐 헤롱헤롱 정신 못 차렸지만.  미친 척 하고 새벽에 첫 차 타고 갔다는 데 의의를 두자. 역시 일출 사진 찍으려면 혹사는 기본이지.

NIKON D5300 | 1/250sec | F/3.5 | 18.0mm | ISO-1250

용산역에서. 용문행 첫 차. 아무래도 교외로 나가는 노선이라 그런가 사람이 없다. 한산함 그 자체. 501번 첫 차는 완전 붐볐는데.. 덕분에 양평으로 가는 동안 냉기를 온 몸으로 받아냈다.


NIKON D5300 | 1/40sec | F/4.2 | 44.0mm | ISO-640

두물머리 입구 근처에서 아침…인 척 하는 라면 먹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스름이 졌다. 두물머리까지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다. 그래서 삼각대 없이 감도 높여서 몇 장 찍어가며 걸어갔다. 그래서 사진이 좀 거칠다. 역시 크게 보니 감도 높은 티 나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대충 끼니 때우고 빨리 밖으로 나왔어야 하나 싶다.


NIKON D5300 | 1/40sec | F/4.2 | 35.0mm | ISO-500

역시 두물머리 가는 길. 걸어가는 1분 1초 사이에 하늘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역시 고감도로 한 컷.


  그렇게 두물머리에 도착. 도착하니 이미 다른 일행이 삼각대 들고 자리잡는 중이었다. 지방에서 주민센터 사진 강좌 수강생 어르신들이 출사 나오신 듯. 그 외에 혼자 오신 분도 2~3명 되고.. 어르신들 장비가 휘황찬란했다. 기본 번들에 망원렌즈 들고 오신 분도 눈에 띄고.. 근데 그 좋은 기계의 감도 조절하시는 법조차 잘 모르신다(…) 그래서 강사같이 보이는 아저씨가 직접 설정해주시더라. 그 어르신들, 아무래도 은퇴하시고 취미생활 하나 하시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시는 듯. 아무튼 내 입장에선 맘편히 삼각대 놓고 화면에 집중할 수 없어서 불편했다. 이렇게 추운 날씨면 사람 별로 없을 줄 알고 온 건데.


NIKON D5300 | 1/13sec | F/10.0 | 31.0mm | ISO-100

어스름이 강물에도 묻어난다.

NIKON D5300 | 1/10sec | F/4.5 | 50.0mm | ISO-100

한강 어스름 찍다 말고 옆으로 고개를 홱. 다들 추운데 하늘 보시느라 여념이 없다.


NIKON D5300 | 1/40sec | F/10.0 | 22.0mm | ISO-100

조금 더 괜찮아 보이는 자리에 정착했다. 처음에 이 자리 옮기려고 삼각대 찾으러 가니 그 사이에 어떤 아주머니가 잽싸게 자리잡은 바람에 찍으면서도 짜증이. 썩은 표정을 숨기지 않으니 그 아주머니가 그쪽은 오늘 출근 안 해도 되냐고 괜히 뭐라한다. 안해도 되니까 왔겠지…


NIKON D5300 | 1/30sec | F/10.0 | 31.0mm | ISO-100

그래도 자리 바꾸니 화면이 좀 다채로워진 듯. 삼각대 두고 찍다가 삼각대 빼고 세로로 찍기도 하고. 마주보고 있는 산만 없으면 이미 해가 떠있을 시간이라 빛은 충분했는데 산 덕분인지 아직까지 어스름이 남아있었다.


  처음에 자리잡을 때만 해도 저 멀리에 있는 전봇대 위에서 해가 뜨겠거니 했는데, 하늘 보니 앞에 있는 산에서 해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산에서 해 뜨면 이미 중천이겠다 싶어 삼각대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냥 삼각대 풀고 찍기 시작. 옆에 계시던 어르신들도 하나 둘 씩 정처없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하셨다..


NIKON D5300 | 1/60sec | F/10.0 | 40.0mm | ISO-100

첫 사진에 있는 느티나무 근처.


NIKON D5300 | 1/100sec | F/5.0 | 38.0mm | ISO-100

한강 – 북한강 쪽으로도 바라보고..


NIKON D5300 | 1/25sec | F/4.5 | 52.0mm | ISO-100

바로 옆에 있는 나무.


NIKON D5300 | 1/1000sec | F/4.5 | 70.0mm | ISO-100

강변 돌무더기 사이의 나뭇가지. 이제 해 뜨기 직전이다. 햇빛 받은 강물과 강변의 나뭇가지의 노출 차가 급격히 심해졌다!


NIKON D5300 | 1/1000sec | F/25.0 | 34.0mm | ISO-100

빼꼼… 이제 진짜 해 떴다!


NIKON D5300 | 1/400sec | F/25.0 | 29.0mm | ISO-100


NIKON D5300 | 1/250sec | F/16.0 | 29.0mm | ISO-100

아까도 밝았지만, 맑은 하늘에 직사광선이 내리쬐니 눈부시다. 찍으면서 눈에 계속 자국이 남았는데, 내 카메라에게 미안해졌다. 하지만 사진을 계속 찍었지..


NIKON D5300 | 1/100sec | F/18.0 | 34.0mm | ISO-100

아까 찍은 나뭇가지. 햇볕을 등지니 다른 분위기가 나는구나.


  본격적으로 햇볕이 강해지면서 햇볕에 연연하지 않고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해 찾느라 놓쳤던 두물머리 공원을 다시 보기 시작.


NIKON D5300 | 1/50sec | F/11.0 | 25.0mm | ISO-100


NIKON D5300 | 1/200sec | F/16.0 | 35.0mm | ISO-100

작은 배. 그 유명한 돛단배도 이렇게 강물 곁에 있었으면 좋았건만..

NIKON D5300 | 1/100sec | F/9.0 | 25.0mm | ISO-100


NIKON D5300 | 1/250sec | F/9.0 | 25.0mm | ISO-100

액자. 어느 각도로 봐도 그림이다.


NIKON D5300 | 1/125sec | F/25.0 | 40.0mm | ISO-100

그 유명한 돛단배. 아쉬운 마음에 해를 등지고 찍어봤다. 햇살이 부서져 흩어진다.


  이렇게 사진 찍다보니 9시가 다 되어갔다. 이미 두물머리에 남은 사람은 3명 남짓. 그래서 세미원을 관통해 양수역으로 돌아갔다. 겨울엔 세미원 가지 마세요, 볼 거 없어요. 그냥 양수역까지 3천원 통행료 내는 꼴입니다ㅜ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새들이 모여있었는데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황급히 뛰어가기 시작했다. 순간 100m 달리기하는 줄.


강물에 부서지는 햇살. 조리개를 조이고 조여도 빛 갈라을 담기 쉽지않네. 햇살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


NIKON D5300 | 1/250sec | F/4.5 | 70.0mm | ISO-100

세미원에서 유일하게 건진 사진. 산수유? 석류? 아무튼..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강렬한 붉은 열매.


  아무튼, 밤 새고 간거라 정신없었으며 100% 만족한 건 아니지만 잘 다녀왔다. 사진 결과물도 soso. 여긴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 한번 더 오고픈 곳이다. 여름엔 남한강 중간에서 해가 올라올 것 같은데, 물안개랑 같이 뜨면 아주 예쁠 듯하다. 그리고 세미원의 연꽃도 그 땐 만개해있겠지! 다음을 기약해보겠다.


+ 160305 추가


  • BlogIcon 첼시♬ 2016.03.06 08:58 신고

    썸네일 보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사진인데.. 했는데.. 예전에 적으셨던 글이었군요!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손각대로도 이렇게 잘 찍으실 수 있다니!! 두번째 세번째 사진 정말 예뻐요. 거칠다고 하시는 사진도 제 눈에는 멋진데요. +_+
    새들이 물 위에서 저렇게 달리는 건 처음 봤어요. ㅋㅋㅋ
    전 출퇴근이나 직장 얘기 나보면 해맑게 "저 무직이에요! :D" 라고 답합니다. 여러 번 그런 질문 받았는데 물어본 분들이 다 당황하셨..ㅋㅋㅋ

    1. BlogIcon Normal One 2016.03.06 12:50 신고

      ㅋㅋㅋㅋ 말씀하신 대로 익숙하셨을 거에요. 무려 블로그 4번째 글(...)입니다!?

      삼각대 없이 찍은 건, 감도를 조금 높여서 찍었어요- 그 전달에 안양천에 자전거 타러 갔을 때 요 감도랑 셔터속도로 찍으니까 독특한 색감이 나오길래 그 때 기억 살려서 시도했던 사진이었네요. 사진 반응이 괜찮더라구요 ÷>

      새들은 아마 오리들이었던 것 같은데, 흔적 남기며 파바박 달리니 오히려 더 참신한 모습이 나왔어요+_+ 그냥 가만히 있는 사진만 찍었으면 그저그런 사진으로 남았을 거라 생각하네요(...)

      무직♬

      ㅋㅋㅋㅋㅋ 근데 당당하게 무직!! 이라 말하기 어렵던데... 그만큼 자존감이 높으시니 당당하신 거라 생각하네요. 저도 첼시님을 본받아 당당해져야 겠어요! ÷D

    2. BlogIcon 첼시♬ 2016.03.06 16:02 신고

      저도 한강 갈 때 노말원님 사진 참고해서 세팅해봐야겠어요.
      오늘도 카메라를 생각하면 반성하게 되고...ㅋㅋㅋ

      노말원님이 또...♬

      유직자일 때 좀 힘들었거든요. 인생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회사를 그만두는게 낫잖아요. ^^ 그래서 나왔습니다. :)
      무직 되고 나서도 한동안 이게 좋은건지 실감이 안 났는데 요새는 예전처럼 행복을 잘 느껴요! 심신 잘 회복해서 다시 유직자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D

    3. BlogIcon Normal One 2016.03.06 18:09 신고

      후추느님 사진만 봐도 전혀 그런 생각 않으셔도 됩니다!! 충분히 잘 찍고 계신데..!! :)

      아아.. 마지막 줄은 맘고생이 심하셨군요 ㅠ_ㅠ 댓글로만 봐도 왠지 경쟁 치열하고 보수적인 회사였을 것 같은..
      정말 힘들면 회사를 나오는 게 타당하죠(?). 그깟 회사 때문에 인생을 날리기엔..

      제가 첼시님을 본 게 온라인에서 2달 정도 뿐이지만, 적어도 여기선 활기찬 모습 보여주시는 듯해요!! 조금 더 충전해서 그 땐 정말 저녁이 있는 회사에 들어가시길 기원할게요 ^_^ 응원할게요!! :D

    4. BlogIcon 첼시♬ 2016.03.07 15:24 신고

      ㅋㅋㅋㅋ 정작 중요한 얘기를 빼먹었네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아주 좋고 행복해요. 장기 휴가라는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다른 분들이 되레 걱정하시는데... 전혀 개의치 않아요. 그래서 능청맞게 무직이라고 밝힐 수 있나봅니다. :D

    5. BlogIcon Normal One 2016.03.07 16:20 신고

      그렇죠. 첼시님 스스로 만족하면 그만이죠!
      남들이 첼시님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

  •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3.07 11:21 신고

    아직 삼각대를 써볼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1. BlogIcon Normal One 2016.03.07 14:02 신고

      ㅎㅎㅎ 굳이 먼 곳에 갈 필요없이, 신천대로나 아양교에 가셔서 찍으셔도 충분해요!! 저도 많이 걸어다녀야 할 땐 되도록이면 안 들고 나가요ㅋㅋㅋ 어깨 아파요(...)

  • BlogIcon 친절한민수씨 2016.03.07 12:05 신고

    멋지세요. 저도 총각때 혼자 사진찍으러 가고그랬는데...
    그것도 전철타고...ㄷㄷㄷㄷ
    옛날에 갔을때는 저 액자프레임이없었는데...

    멋진사진 잘 봤어요.

    1. BlogIcon Normal One 2016.03.07 14:03 신고

      ㅎㅎㅎ 혼자서 이것저것 하고싶은 게 많다 보니 :)
      저렇게 가니 새롭더라구요! ㅎ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noir 2016.03.07 15:18 신고

    안해도되니까 왔겠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랄까 마음의 소리가..... 음성지원 시스템 (목소리 들어본적 없습니다만...)
    그나저나 풍경이 정말 멋집니다.
    강물에 떠있는 나무의 모습이 외로운듯 꿋꿋한것이 우리내 모습같네유..

    1. BlogIcon Normal One 2016.03.07 16:17 신고

      ㅋㅋㅋㅋㅋ장면이 막 상상되고...

      저도 언젠가 다시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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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에 일희일비하고, 수시로 노래 묻글 올리며, 데쎄랄 들고 싸돌아댕기는 역마쟁이 엄근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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