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26 x 150811> 안동, 하회마을
6년 터울을 두고 두 번 다녀온 곳. 09년도엔 햇볕이 내려쬐는 대낮에 다녀왔고, 15년도엔 구름이 잔뜩 낀 아침에 다녀왔다.
1. 09년도엔 그전 해에 앨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갔다길래 한번 가봤었는데, 마을이라기 보단 관광지 느낌이었다. 햇볕 강한 늦여름에 여행 5일차라 슬슬 지쳐갈 때였으며, 하회마을에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내일러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도 많았다. 그래서 첫 내일로 때 갔던 다른 여행지에 비해선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하회마을을 한 바퀴 돌고 버스를 기다릴 때 이미 다 익어버린 채 정맥 혈관 위치를 몸소 알려주는 내 살갗.. 그래도 햇살이 워낙 강해 사진은 준수하게 나오더라.
다만, 저해상도로 찍어서 화질이 조금 안좋을 순 있으니 이해 바랍니다..
만송정솔숲
낙동강에 있는 나룻배. 요거 되게 운치있었는데.. 작년 여름에 갔을 땐 무대 설치하는 건지 뭔지 공사중이라 낙동강 모래사장에 못 들어갔다.
부용대.
09 하회마을에서의 베스트 컷이라 생각하는 사진.
땡볕에서 5일동안 빡세게 돌아다니면 이 모양이 됩니다(....) 심지어 썬크림도 안 바르고 다녔다. 덕분에 팔뚝 피부색 회복하는 데 반 년 가량 걸린 듯..
2. 작년 여름엔.. 일정 짜다 보니 넷째날 아침 시간에 딱히 갈 곳이 없었다. 경주에서 안압지 아경 보고 야간열차로 넘어가기로 했는데, 영주에선 무섬마을과 해질녘 부석사를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오전 일정에 공백이 생겼다. 무섬마을은 오후 1시 버스 타고 들어가서 3시 반 버스를 타고 나오는 게 가장 적절하고, 오전에 가기엔 버스 배차간격이 너무 길었다. 배차간격을 줄이기 위해선 꽤 먼 거리를 걸어 교차로 입구까지 가야하는 상황. 그렇다고 영주 시내 오전 내도록 머물며 시간을 죽이긴 아깝고.. 그래서 먼저 안동에 들러 아침에 하회마을, 그리고 병산서원에 들른 다음 영주로 넘어가기로 하였다.
새벽 2시 18분에 안동에 도착해서코레일 톡으로 확인해봤다 찜질방에 가서 잠깐 눈 붙이고 6시 첫 차 타고 하회마을로 갔다. 도착하니 6시 55분 쯤 됐던 것 같은데, 입장시간 전이라 버스타고 바로 마을로 들어갔다. 역시 일찍 돌아다니면 요런 보너스가 있다. 도착하자마자 정류장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자마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6년 전과는 달리 이번엔 정말 마을에 온 느낌이 들었던 것. 아무도 없는 흐린 날 아침에 오니 그 유명한 하회마을도 그저 사람사는 마을일 뿐이었다. 인적 드문 조용한 마을. 정말 이걸 못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와..! 감탄하며 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딱 내리자마자 본 풍경. 주변엔 새소리만 들릴 뿐이고, 움직이는 거라곤 산을 넘나드는 구름들 뿐이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로소 마을이 마을다웠다. 마을 어르신들의 일상.
개 님. 개 경계중. 딱 찰칵 하자마자 마을이 떠나도록 짖어댔다(....). 사진으로 봐도 개빡친(?) 티가 난다.
담장 너머 나무, 초가집, 산
6년 전 그 자리....보다 조금 앞에서. 사진 한 번 보고 찍을 걸(...)
산신당 나무를 둘러싼 소원 종이들.
하회마을에 있는 무궁화와 해바라기.
낙동강 제방. 숲길이 참 시원하다. 여기는 햇볕이 강할 때 걸으면 정말 시원할 듯.
한 바퀴 다 돌고나니 병산서원에 들렀다 안동역으로 가는 버스가 올 시간이 되었다. 병산서원에 가는 버스가 하루에 2대 있는데, 그 중 하나였다. 잠깐 들러서 보기 딱 좋을 정도의 크기였다.
서원 마당 앞 풍경. 탁 트인게 시원하다!
여태껏 여행 다니면서 항상 맑은 날씨만을 찾아다녔는데, 흐린 날이 예쁠 수 있다는 걸 이 날 처음 느꼈다. 오히려 차분해진달까.. 혹시 하회마을 가실 분 있으면 아침에 한 번 들려보세요. 물론 시끄럽게 굴어서 주민들한테 욕 먹지 마시구요! (문화재청 관계자 분들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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