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Film

니콘 FM2 백열여덟번째 롤.

Normal One 2025. 4. 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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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번엔 필름을 빨리 채울거라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번 금요일 백만년(이 아닌 2년 반)만에 라팍 직관 티켓을 구했던지라, 오랜만에 라팍과 그 주변 풍경을 담다보면 필름이 꽉꽉 채워질 거라 예상했다. 근데... 탄핵 선고일이 4월 4일로 됐네!? 너무나도 겁쟁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국역에 가진 않았지만,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만약 내가 바랬던 그 봄이 온다면 그 기쁨을 필름에 함께 담아내고 싶었다.

 

  4월 4일 11시, 초조한 마음에 유튜브로 헌재 판결을 라이브로 틀었다. 혹시 모를 일이 생길까봐 대구 내려가는 열차엔 빨리 가려고 했었기에, 옷은 이미 다 입어둔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대구로 내려갈 채비를 하며(채비라 해봐야 유니폼밖에 없었지만...) 이어폰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행히 문형배 재판관님의 문장들은 그 어느것도 틀린 말이 없었으며, 경복궁역에서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하철역으로 바로 출발했다.

 

  역으로 가는 발걸음이 곧 봄을 향한 길이었다. 그리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라는 문구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벽을 탁! 치며 기쁨을 표출했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목소리와 함께 봄이 왔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그렇게 올해 최고의 날을 맞이하였다. 을씨년스러운 겨울이 지나 봄이 왔다. 아직도 넘어야 할 고개가 많지만, 이 날만큼은 하루를 만끽하였다. 그 이후 대구 라팍까지[각주:1] 모든 게 완벽하기 그지없는 하루였다. 

 

 

  오랜만에 잡설이 너무 길었다(하지만 하고싶었다!). 후지 C200으로 담은 결과물들을 보러 가자. 참고로, 라팍 사진은 경기 시작 전까지의 장면만 있는데, 경기 시작 후의 풍경은 다음 필름에 있다(애초에 탄핵판결 선고일을 듣자마자 필름을 하나 더 샀다). 다음 필름도 기대해주시길... (물론 아직 다 못 채움 ㅜㅜ)

 

 

1. 늦은 오후의 을지로 (250330)

 

 

 

 

 

 

을지로 최애포인트.

 

 

 

2. 윤석열 탄핵 후의 광화문 (이하 250404)

 

 

 

 

 

이제 태극기를 되찾읍시다.

 

 

 

3. 대구 내려가는 길

 

 

 

 

 

4.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입장부터 경기 시작 전까지)

 

 

 

 

 

 

 

 

아, 포커싱....

 

 

 

 

 

경기 시작 직전. 경기 중 사진은 다음 필름에!

 

  1. 야구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니 그 때 제대로 이야기하기로.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