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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책도 읽고,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한 기록을 글로 남기는 평범한 공간. (복붙식 댓글 혐오합니다. 진짜 욕할지도 몰라요.)

<120902>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 2016.04.28 23:20
  • Domestic/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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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전 날 이야기부터 하자면,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전주를 기어다녔던(...) 나는 익산역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익산이 교통 요지다 보니 이동이 쉬웠던 것. 도착하자마자 근처 피시방으로 들어갔다. 혹시 찜질방에서 전기 플러그를 쓸 수 없으면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없기 때문. 마침 북독더비[각주:1]가 있는 날인 걸 알고 있었기에 컴퓨터를 켜자마자 축구 채널을 찾았다.[각주:2] 인터넷으로 축구를 보고 있는데, 20분도 지나지 않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밤 11시도 안됐는데 축구보다 졸 줄이야(....)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다. 충전이 다 될 때까지 기다리다 어느정도 된 걸 확인하고선 피시방에서 나와 근처 찜질방으로 갔다. 탕에서 몸을 녹인 다음 찜질방 룸에 들어갔는데 거의 12시가 다 된 시간. 자리에 눕자마자 정신을 잃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자고 나니 어느새 오전 8시. 여태껏 여행 다니며 찜질방에서 6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8시간동안 뻗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푹 자고 나니 몸이 한결 가볍더라. 정말 묵은 피로가 싹 가신 느낌. 어차피 이 날은 군산만 보면 끝이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준비했고, 적절한 시간에 적절히 타고가서 적절하게 군산에 도착했다. 그렇게 적절한 버스를 차고 적절한 정류장에 내려 적절하게 걸어갔더니 경암동 철길마을이 나왔다.니가 김대기냐... 처음엔 어딘지 몰라 헤맬 뻔했으나, 마침 철길이 나오더라.


이 당시만 해도 말그대로 철길이었다.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께서 많이 계셨던 곳..


이미 폐선된 선로라 선로 위에 화분을 마음껏 키우고 계셨다.


여기 있는 건물 모두 실제 사람이 거주했었다.


양파.


고추도 말리고 계셨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그래서 인스타그램으로 필터도 씌웠었다.


  얼마전에 우연히 최근 철길마을 사진을 보게 됐는데, 내가 다녀가고 난 후 4년동안 많은 게 바뀐 것 같더라.[각주:3] 그 때에 비해 지금은 관광지화가 많이 진행된 듯. 군산은 조만간 기회가 되면 다시 다녀올 생각이 있는 곳인데, 여기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된다. 그냥 지나치자니 아쉽고, 들리자니 실망할 것 같고(....)

  1. 분데스리가의 더비경기. 독일어로는 노르드더비. Werder Bremen : Hamburg SV. 분데스리가 내에서 레비어(루르)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양 팀의 역사도 깊다. [본문으로]
  2. 물론 음성적으로(...) 당시엔 지금처럼 한 주에 여러 경기를 중계해주던 때가 아니었다. 그리고 당시 브레멘과 함북은 더비팀끼리 사이좋게 나락으로 떨어질 채비 하던 때였다. [본문으로]
  3. 제목에 날짜도 적었지만, 4년 전 사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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