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4번이나 갔다온 곳(....) 원래 3번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기억을 곱씹어보니 한 번을 까먹고 있었다. 요기는 일단 눈요기로는 갈 때마다 성공한 곳이다. 다만 사진 찍기로는 1번의 대박, 2번의 중박, 1번의 대 쪽박(....)이었다. 어릴 땐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여기에 온 기억은 없는 걸로 봐선 안왔을 거라 생각한다. 수학여행이나 소풍, 그리고 가족여행 등의 연유로 이따금씩 경주에 갔었는데 여긴 아예 기억이 없다. 그래서 혼자 방문한 기억만 풀어보는 걸로.


1. 처음 방문한 건 2011년 8월.


  한창 바빴던 시절, 가을이 오기 전 마지막 휴가라며 1박2일로 여행 갔다왔던 곳이다. 당시 신분이 신분이라 아침에 출발해서 밤에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해가 떨어지기 전에 일정을 끝내는 방향으로 루트를 짰다. 그리고 여행의 ㅇ자도 몰랐던 때라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당연히 안압지가 야경으로 유명한 줄도 몰랐다안압지 야경을 처음 알게된 건 한참 후의 이야기. 아무튼, 오전에 다녀왔다. 아마 두번째 아니면 3번째 일정이었지..


Canon PowerShot A580 | 1/250sec | F/2.6 | 5.8mm | ISO-80

기억에 없는 사진인데, 괜찮네...? 아무튼, 맑은 날이어서 햇살이 강렬했다.


Canon PowerShot A580 | 1/200sec | F/7.1 | 5.8mm | ISO-80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쉽게 안 변하나보다. 정말 소름돋도록 똑같은 구도라니!


Canon PowerShot A580 | 1/320sec | F/7.1 | 5.8mm | ISO-80

정말 날이 좋았다! 맑은 하늘에 구름도 적당히 있고, 햇살도 강렬하고.. 녹조가 심한 게 흠.

그리고 요것도 익숙한 구도!


  아무튼, 날이 좋아서 예쁘다!를 연발하며 연못을 거꾸로(...) 한 바퀴 돌았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에 와서 보려니 자세히 기억이 안 나네.


2. 두 번째로 갔던 건 2013년 2월 말.그리고 위에 말한 대 쪽박!!


  분명 야경에 감탄사 연발하였지만, 여행 출발할 때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다병신이다... 안압지 구경하는 내내 카메라 생각 뿐... 괜히 그런게 아니다. 안압지 야경 하나 보려고 경주 잠시 들른건데... 물론 경주에 들른 보람은 있었다. 골든타임이 아님에도 정말 예뻤다! 겨울에 물가라 추운데도 멍하니 계속 바라보고만 있었음.


Incredible S | 4.6mm | ISO-1281


Incredible S | 4.6mm | ISO-1202


Incredible S | 4.6mm | ISO-1284

첫 번째 사진은 그래도 노이즈 없앤 사진이고, 나머지는 모두 원본.. 폰 사진이 다 그런거다.


  이 때 여기가 얼마나 좋았냐면, 어지간해서 1바퀴 돌면 나오기 마련인데 한 바퀴 더 돌고 나왔음. 그러면서 다음엔 꼭!! 디카 들고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했다지..


3. 바로 다음 해, 그 꿈을 이뤘다!


  심지어 이번엔 골든타임이었다. 날도 맑았다. 스틸러스 홈 개막전 보고 오는 길에 시간이 괜찮아서 안압지에 한번 더 도전했는데, 성공적이었다! 여태 봤던 하늘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강렬한 하늘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사진을 보자.


iPhone 5s | 1/15sec | F/2.2 | 4.1mm | ISO-400

요건 심지어 폰으로 찍은 것. 노이즈만 없앴다. 이거슨 아이폰의 위엄


Canon PowerShot A580 | 1/3sec | F/2.6 | 5.8mm | ISO-80


Canon PowerShot A580 | 1/2sec | F/2.6 | 5.8mm | ISO-80

... 더 이상의 말이 必要韓紙? 앞으로 살면서 요런 색깔 하늘을 몇 번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하늘과 안압지 야간조명 간의 조합도 엄청나다. 여기 오셨던 다른 분들도 나와같은 심정 아니었을까. 연신 셔터 소리만 들릴 뿐. 그리고 이 날 장노출로 모든 사진을 찍었는데, DSLR로 찍는 다른 분들이 정말 부러웠다. 저 분들은 나보다 더 예쁘게 나오겠지 하며..


  그와 동시에 이런 예쁜 풍경을 "DSLR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똑딱이 디카를 들고 다니면서 처음으로 DSLR에 대한 구체적인 욕구 혹은 목표가 생겼던 순간이었다. 그 후 시간이 지나...


4. 마지막은 작년 8월.

  여길 다녀온 지 1년 2개월이 되는 날을 몇 시간 앞에 두고 나는 DSLR을 구입했다. 그 때 여기 생각 났었는데... 그러다 8월, 내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 내일로 여행의 기본 컨셉은 여태 다녔던 곳 중 아쉬웠던 곳 위주로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특히 사진이 아쉬웠던, 혹은 더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었던 곳은 무조건 일정에 포함시켰는데 경주 안압지는 후자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저녁 시간에 맞춰 안압지에 도착했다.


NIKON D5300 | 1/100sec | F/4.5 | 34.0mm | ISO-640

Pinky Way. 이 때 삼각대 찾을 생각 말고 빨리 사진 찍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좀 아쉬움.


NIKON D5300 | 1/3sec | F/4.5 | 22.0mm | ISO-100


NIKON D5300 | 1/3sec | F/3.8 | 24.0mm | ISO-100


NIKON D5300 | 5sec | F/9.0 | 25.0mm | ISO-100


NIKON D5300 | 8sec | F/11.0 | 18.0mm | ISO-100

시간 순서대로 찍은 사진들. 아래의 사진 두 장은 하늘 살리려다 보니 약간 과다 노출 느낌이지만(...) 보다시피 하필 서쪽에 구름이 끼는 바람에 작년과 같은 하늘을 볼 순 없었다. 그렇지만 구름 모양이 예뻐서 그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장노출 사진 찍으며 DSLR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그렇게 해가 넘어가는 동안 몇장 더 찍은 다음, 다시 안압지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NIKON D5300 | 20sec | F/4.0 | 34.0mm | ISO-100


NIKON D5300 | 10sec | F/4.0 | 34.0mm | ISO-100


NIKON D5300 | 10sec | F/4.2 | 44.0mm | ISO-100

길 옆에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조명이 켜져있었다. 조명 덕분에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여기도 장노출로 한 컷.


  무려 4번씩 다녀왔지만, 다음에 시간이 되면 또 한번 가고싶다. 과연 3번째 갔을 때의 그 하늘을 다시 볼 기회가 올까..?


+160505 추가


  • BlogIcon 첼시♬ 2016.01.02 21:31 신고

    헉... 아이폰 카메라 진짜 좋네요..ㅋㅋㅋㅋㅋ
    데세랄 못지 않은 사진이라니!!
    전 경주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이런 사진들 보면 경주가 어떤 곳인지 참 궁금해지네요.

    1. BlogIcon Normal One 2016.01.03 02:50 신고

      아이폰 카메라가 참 좋더라구요 ㅋㅋㅋ 어지간한 똑딱이만큼 잘 찍히니..

      기회가 되신다면 경주에 한번 다녀오세요- 안압지랑 불국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들이 경주 곳곳에 있어요! 문화재 뿐만 아니라 경주 바다도 예뻐요ㅋㅋ

  • BlogIcon 첼시♬ 2016.05.05 22:34 신고

    또다른 사진이 있나보다..하면서 글을 읽는데 ㅋㅋ 예전 글을 다듬으셨군요. 올해 초 글이었다니 정말 까마득한데요?
    경주 정말 가보고 싶어요. 남들은 소풍이며 수학여행이며 많이들 가봤다는데 저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ㅠㅠ
    그 때는 없었던 공감버튼 생긴 기념으로 누르고 댓글도 새로 적었습니다. 윗 댓글은 시간을 거스르고 있군요. ㅋㅋㅋㅋㅋ

    1. BlogIcon Normal One 2016.05.05 23:07 신고

      경주.. 정 안되면 당일치기로라도 다녀오셔요!! 서울에서 하루에 몇 편 갈거에요ㅎㅎ 원래 버스가 빠른데 멀미때메 안되시니 열차로라도! 서울역에서 해운대행 열차 타면 됩니다ㅋㅋㅋ

      그러고보니 1월 1일에 쓴 글을 5월 5일에 리뉴얼했군요..!!

  • BlogIcon oui? 2016.05.05 23:09 신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사진이 엄청나네요...! 저도 몇년 전 경주에 다녀왔는데,
    그 여름밤 안압지에서의 분위기도 다시금 생각나고해서 잘 읽었어요 *_*
    그나저나 한자... 갑자기 튀나온 한자에서 당황했어요. 삼십초간 해독해봤는데 아직도 제대로 읽은 건지 모르겠습니닼ㅋㅋㅋ
    우리 세대는 한문 교육 제대로 못받지 않았나요? ㅠㅠㅠㅠ 아님 그냥 저만 한맹인걸까욬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1. BlogIcon Normal One 2016.05.05 23:21 신고

      네네, 대략 아래쪽에 있던 두 번이 나름 신경써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ㅋㅋㅋㅋ 그만큼 보람도 있었구요. 여름밤의 안압지 분위기를 떠올리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_*

      그리고 한자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신 것 같은데.... 드립이에요 ㅋㅋㅋㅋㅋ 뜻 따위 없읍니다(...) 그냥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돼요 ㅋㅋㅋㅋㅋㅋ

    2. BlogIcon oui? 2016.05.05 23:22 신고

      필과 한을 보고 필요한지라는 드립일 거라고 추측했으나 나머지 두자를 모르겠어서 확신할 수 없었어욬ㅋㅋㅋ ㅋ큐큐ㅠ큐ㅠㅠㅠ...

    3. BlogIcon Normal One 2016.05.05 23:25 신고

      필요한 우리 종이입니다!


      죄송합니다(....)

  •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5.06 09:38 신고

    확실히 사진의 차이를 좀 느끼겠군요^^

    1. BlogIcon Normal One 2016.05.07 00:21 신고

      괜히 DSLR이 아닙니다! :)

  • BlogIcon noir 2016.05.06 18:07 신고

    야간뷰 흐미 넘나 멋진ㅇ)-(

    1. BlogIcon Normal One 2016.05.07 00:21 신고

      안압지 야경은 옳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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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에 일희일비하고, 수시로 노래 묻글 올리며, 데쎄랄 들고 싸돌아댕기는 역마쟁이 엄근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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