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te Liebe

  오랜만에 내 일기장을 들여다보다 예~전에 썼던 영화 감상평을 오랜만에 봤다. 한 때 영화를 챙겨보자 해서 분기마다 1번씩 영화관에 가고 여태까지 봤던 영화들을 생각해보곤 했었는데, 그 때 썼던 글들이다. 거의 2년만에 다시 봤는데, 오랜만에 보니 재밌네. 어차피 이 글에 내 사생활이 적히진 않았으니, 여기다 한 번 옮겨 적어보겠다. 다만, 그 사이에 생각이 바뀐 건 적당히 수정해가며...


1. Pulp Fiction

  대학 후배가 괜찮다고 추천해줘서 다운받은 영화. 사전 전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본 영화임에도 마지막에 정말 신선했다. 세 가지의 이야기가 모두 하나로 엮이다니... 옴니버스식 구성이라 하던데, 그걸 떠나서라도 영화 내내 재밌었다. 영화 속 대사는 거의 까먹었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우스꽝스럽게 표현되어 더 몰입하면서 봤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봐야겠다.


  아 그리고, 얼굴이 익은 배우들의 옛 모습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2. Good Will Hunting

  내가 지금껏 최고로 꼽는 영화 중 하나. 내용이야 지금 기준에선 뻔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 있는 가치관, 대사들은 앞으로도 간직해야 할 것들이라 생각한다. 맷 데이먼이 어떻게 자기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큰 사람이 되어가는 지 보는 것이 흥미롭다.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를 보며 멘토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와 더불어 그의 인간다움 역시... 특히 로빈 윌리엄스가 멧 데이먼에게 상담 중 말했던 것들은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It's not your fault.". 어지간한 이야기에 별 반응 안하는 나도 울컥했다.


  여담인데, 이 영화 덕분에 시중에 있는 심리학 서적들에 관심이 생겼다.그리고 한동안 심리학 서적에 재미붙였었다.



3. Everybody's Fine

  고향으로 내려가는 열찻간에서 본 영화다. 네이버 평점이 괜찮길래 별 생각없이 다운받아 봤는데, 보고 나서 꽤 오랫동안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다. 보통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아버지와 자식들의 사랑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생각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아들과 딸들의 심정에 꽤 공감했었으니.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했다.


  나중에 내가 없이 살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혹시나자식이 생기고 그들이 자란 후 다시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다르게 보일지 궁금하다. 아직까지 그렇게 시야가 넓진 않아서..



4.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여태 본 영화 중 결말이 가장 비참했던 영화. 영화 제목만 봐도 가스실에 약이 뿌려진 후의 비명소리와 줄무늬 옷을 품에 끌어안고 오열하던 브루노의 엄마가 떠오른다.

 

  학교 교양 수업시간에 보여준 영화였고, 영화를 보기에 앞서 소설을 먼저 읽었다. 영화가 끝난 후 강의실은 정적에 빠졌고 나를 포함한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그저 가슴이 미어질 뿐.. 원작 소설이든 영화든 모두 가슴이 미어졌다. 이런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그게 인간인가?


5. 3 Idiots

  사실 집에서 컴퓨터로 보면 성격이 급하다 보니 방향키에 자연스레 손이 간다.그래서 영화는 웬만해서 영화관에서 본다 이 영화도 중간중간 방향키에 손을 많이 댔다. 영화 러닝타임이 길기도 하고, 오글거리는 장면을 잘 못 보는 편이기도 하고...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원없이 웃으면서도 진한 감동을 받았다. 세 주인공이 남자이자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와 좋은 스승이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포함된 사랑이야기도 괜찮았고. 난 과연 앞으로의 삶을 그들처럼 재밌고 유의미하게 살 수 있을까?


6. The Dark Knight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2008년인데, 당시에는 다른 목적으로 본 거라 내용을 볼 겨를이 없었다.물론 데이트는 아닙니다. 하하하^^ 그것도 영화를 모두 본 게 아니라 조커 부분만 따로 떼어내어 봤었고, 당시만 해도 영화 자체에 관심이 없다보니 이 영화의 위대함(?)을 몰랐다. 심지어 군에 가기 전에 배트맨 비긴즈도 봤던 인간이(....) 그땐 배트맨 비긴즈나 다크나이트나 그저 흥행한 영화 정도로만 생각했지...


  그러다 한참 후에 다운받아 봤다. 그 땐 인셉션도 보고, 다크나이트 라이즈도 알고보니 단순한 미국적인 권선징악 영화가 아니라서 그런가미국적인 영화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블록버스터나 007 영화 잘 안봐요. 내 취향에 딱이었다. 스토리 구성이야 놀란 감독 작품답게 치밀하고...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선' 혹은 '정의'라는 개념에 대해 의문을 던져볼 것이라 생각한다. 법에 따라 논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검사 하비 덴트는 정작 수사를 시작할 땐 동전 운에 따라 모든 걸 결정한다. 그리고 조커는 사람의 본성을 깊숙히 파헤치며 뭇 사람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게끔 범행을 저지르고... 특히 조커란 캐릭터가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원작 배트맨에서 어떤 캐릭터인지 모르지만 놀란 감독이 조커란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놀란 감독이 만든 배트맨시리즈 3부작 중 당연히가장 좋아한다. 앞으로도 놀란감독의 영화는 무조건 봐야지.



7.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보는 내가 다 가슴이 아팠던 영화였다. 기억이란 게... 장기간의 연애를 해보지 못한 내가 봐도 그런데 해본 사람들은 얼마나 그 영화에 감정이입 했을지.


  영화 마지막에 짐 캐리가 모든 기억을 지운 후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서로 만나 다시 호감을 가지고 바라보는데, 역시 기억을 지운다고 그 호감까지 사라지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영화 속 캐릭터라도 같은 선택을 할 듯. 물론 기억을 지워야만 할 정도로 아팠던 그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것이 있기에 지금이 있지 않을까. 물론 말이야 잘 하지만 이별이란 게 참... 아무튼 보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됐던 영화였다.


8. Napoleon Dynamite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다(....) 보는 내내 '이건 뭐지....?' 라는 생각만 하다 중간에 닫았다. 내가 너무 딱딱한가...? 아무튼 굳이 다시 찾아보진 않을 듯(...)


9. Before 시리즈

  3개의 시리즈 중 비포 선라이즈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현재 내 나이도 나이지만 나도 영화 내용처럼 저런 거 한번 해보고픈 로망은 있기 때문에하지만~ 없죠옹~ 만약 내가 여행 중 번개(!?!?!?)를 한다면 저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싶었다.


  반면, 나머지 두 편은 솔직히 내가 이해하기엔 아직 여러모로 나이를 덜 먹어서(....) 무엇보다 뒤의 두 작품은 중간중간 넘기면서 영화를 본 탓에 완전히 몰입을 못했다. 특히 비포 시리즈는 대사를 하나하나 봐야되는데, 그걸 넘겨버렸으니 ㅉㅉ.. 다음에 다시 봐야지 뭐.


  여담인데, 빈을 꼭 여행하고 싶은 이유가 요 영화 때문이다. 진짜 영화에서 빈을 정말 아름답게 그려줬다. 나중에 해외여행 가기 전에 꼭 한번 더 보고 간다!



10. Dead Man Walking

  복학 첫 학기에 학교 수업에서 보여준 영화. 수업내용 중에 마침 사형제도에 대한 내용이 있어 강사가 의도적으로준비한 영화라 생각한다. 그 강사분께선 사형제도에 반대하시는 분이셨는데,그 강사님이 캐나다 사람인걸로 기억하는데 그 나라에선 이미 사형제가 없어진 걸로 알고있음.. 이 영화를 보여준 후 조를 짜서 사형 찬반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그 때 한창 우리나라에 사형제 폐지 논쟁이 뜨겁게 불타오를 때여서 더욱 시사성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그 당시엔 정말 사형제 없어질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 다음부터 말도 안되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바람에 사형제 폐지 주장은 아예 땅 속으로 묻혀버렸지...


  영화 내용 또한 주제에 맞게 생각할 거리가 있었던 영화였다. 살인마 역의 숀 펜 옆에 있는 수녀의 멘트 중에 기억에 남을만한 멘트가 몇 있었다.기억이 안나서(...) 근데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한텐 씨알도 안 먹힐 듯. 쓸데없는 동정론이라며....


  일기장에 쓴 건 여기까지네. 일기장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서 이 뒤로 쓴 게 없다(....) 아쉬운 대로 블로그에다 요런 식으로 몇 개 써야겠다 :) 다음에 또 쓰는걸로. 근데 요즘에 영화 안본지 오래됐고, 글 쓴지도 오래돼서 잘 쓸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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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에 일희일비하고, 수시로 노래 묻글 올리며, 데쎄랄 들고 싸돌아댕기는 역마쟁이 엄근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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